하나님은 왜 굳이 진짜 사람이 되셔야 했고, 예수님은 정말 우리와 똑같은 몸을 가지셨을까?
칼빈은 중보자가 맡은 일에서 출발한다. 중보자는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되돌리고, 죽음과 죄와 악한 권세를 이기고, 사람 대신 순종하고 형벌을 치러야 했다. 이 가운데 이기는 일은 하나님만 할 수 있고, 대신 죽는 일은 사람만 할 수 있다. 그래서 중보자는 참 하나님이면서 참 사람이어야 했다(12장 2~3절). 이어서 칼빈은 "타락이 없었어도 하나님의 아들은 사람이 되셨을 것"이라는 오지안더의 주장을 길게 반박한다. 성경이 말하는 성육신의 목적은 오직 구속이고, 그 너머를 캐는 것은 헛된 호기심이라는 것이다(12장 4~7절). 13장에서는 반대 방향의 오류를 다룬다. 그리스도의 몸이 겉모습뿐이었다거나 하늘에서 온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하고, 그가 마리아에게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혈통을 이어 참 사람으로 나셨음을 성경으로 확인한다(13장 1~3절). 마지막으로 참 사람인 그가 어떻게 죄가 없는지, 하나님의 말씀이 몸 안에 갇히지는 않는지를 답하며 다음 편(한 인격 안의 두 본성)으로 넘어간다(13장 4절).
1. 절별 정리
12장 2. 중보자는 참 하나님이자 참 사람이어야 한다 (발췌에 절 제목이 없어 내용으로 붙임)
발췌는 이 절의 중간부터 시작한다. 중보자의 사명은 우리를 하나님의 은혜로 되돌리는 것이다. 사람의 자녀를 하나님의 자녀로, 지옥의 상속자를 천국의 상속자로 바꾸는 일이다. 칼빈은 이렇게 묻는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아들이 되지 않았다면, 그래서 우리 것을 가져가고 그의 것을 우리에게 주지 않았다면 누가 이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 그분이 우리의 살과 뼈를 입어 우리와 하나가 되셨기 때문에, 본래 그분만 가진 '아들'의 자리가 은혜로 우리 것이 된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믿는 '보증'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참 하나님이어야 했다. 죽음을 삼키는 일은 생명 자체이신 분만 할 수 있다. 죄를 이기는 일은 의 자체이신 분만, 세상과 공중의 권세를 꺾는 일은 그보다 높은 분만 할 수 있다. 그런데 생명과 의와 하늘의 권세는 하나님께만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독생자 안에서 스스로 우리의 구속자가 되셨다.
- 사명: 사람의 자녀를 하나님의 자녀로
- 우리 것을 가져가고 그의 것을 주셨다
- 같은 본성이 하나님 자녀임의 보증
- 형제가 되셨으니 우리도 함께 상속자
- 죽음·죄·권세를 이기려면 하나님이어야
12장 3. 구속자의 사명
칼빈은 이어서 화목에 필요한 '두 번째 요건'을 꺼낸다. 사람은 불순종으로 망했으므로 순종으로 그것을 바로잡아야 했다. 또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만족시키고 죄의 형벌을 치러야 했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참 사람으로 오셔서 아담의 자리와 이름을 대신 지셨다. 아담 대신 아버지께 순종하셨고, 우리 육체를 값으로 내놓아 그 육체로 우리가 받을 형벌을 치르셨다. 하나님만으로는 죽음을 겪을 수 없고, 사람만으로는 죽음을 이길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인성의 약함으로는 죽음에 자신을 내주고, 신성의 능력으로는 죽음과 싸워 이기셨다. 그러므로 신성이든 인성이든 하나라도 빼앗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깎고, 믿음이 서 있는 토대 자체를 무너뜨린다. 그가 약속대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어야 했던 것은, 그가 약속된 메시아임을 알아보게 하는 또 하나의 유익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그가 우리에게서 받은 육체를 제물로 드려 우리 죄책을 씻고 아버지의 진노를 가라앉히셨다는 사실이다.
- 불순종을 순종으로 되돌려야 했다
- 아담의 자리에서 대신 순종하셨다
- 하나님만으로는 죽음을 겪을 수 없다
- 사람만으로는 죽음을 이길 수 없다
- 한 본성이라도 빼면 믿음이 무너진다
각종 반론들에 대한 반박 4-7
12장 4.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유일한 목적은 인류의 구속임
칼빈은 "인류를 구속할 필요가 없었어도 그리스도는 사람이 되셨을 것"이라는 사변을 먼저 반박한다. 그는 일부를 인정한다. 타락 전 본래의 창조 질서에서도 그리스도는 천사와 사람의 머리셨다. 그러나 성경은 한목소리로 그리스도가 구속자가 되시려고 육체를 입으셨다고 말하니, 다른 목적을 상상하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다.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타락한 세상을 회복하고 잃은 사람을 구원하시려고 약속되었다. 율법의 제사들이 그를 그림처럼 보여 주었고, 어느 시대에도 피 없이 중보자가 약속된 적은 없다. 따라서 중보자는 사람의 더러움을 씻으려고 정해진 분이다. 선지자들(특히 이사야 53장)과 그리스도 자신, 사도들이 모두 같은 목적을 말한다. 만약 그가 화목을 위해 오지 않았다면 그의 제사장직, 그가 우리의 의가 되심, 그에게 붙은 모든 칭호가 다 무효가 된다. 결론적으로 성경이 말하는 성육신의 유일한 이유는, 그가 제물이 되어 우리 대신 아버지의 진노를 가라앉히는 것이다.
- 타락 전에도 그리스도는 머리셨다(인정)
- 성육신 목적은 성경상 오직 구속
- 피 없이 약속된 중보자는 없다
- 화목이 없으면 제사장직도 무의미
- 구속 너머를 캐는 건 어리석은 호기심
12장 5. 엉뚱한 상상에 의한 반론들에 대한 반박
누군가 이렇게 반론한다. "그리스도가 죄인을 구속하신 것은 맞다. 그래도 구원받아 안전한 이들에게 사랑을 보이려고 육체를 입으신 면도 있지 않은가?" 칼빈의 답은 짧다. 성령은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 안에서 구속과 성육신이 하나로 묶여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니 그 이상을 궁금해할 이유가 없다. 이 정해진 뜻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구속의 값으로 주어진 그리스도에게도 만족하지 못한다. 에베소서 1장은 창세 전의 선택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피로 말미암은 구속과 함께 정해졌다고 말한다. 여기서 타락이 하나님의 작정보다 시간상 앞선다고 전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인류의 비참을 고치기로 뜻하셨음을 보여 준다. "그렇다면 그 계획은 미리 내다본 타락에 좌우된 것 아니냐"는 반론에 칼빈은 이렇게 답한다. 하나님의 감추어진 작정 너머를 캐는 사람은 새 그리스도를 지어내는 셈이다. 칼빈 시대에 이 질문을 다시 꺼낸 사람이 오지안더(1498~1552, 루터파 신학자)다. 오지안더는 "성경 어디에도 부정하는 말이 없으니 타락이 없었어도 성육신은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빈은 바울이 "어리석은 변론"을 피하라고 했다고 답한다. 또 "하나님의 아들이 나귀의 본성도 취할 수 있었나" 같은 스콜라 학자 일부의 공론을 예로 든다. 성경이 명시적으로 부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엇이든 허용하면 이런 미친 질문까지 열린다는 것이다.
- 구속과 성육신은 한 작정 안에 묶였다
- 정해진 뜻에 만족하는 것이 경건
- 작정은 영원 전, 목적은 비참의 치유
- 성경이 부정 안 했다고 허용되진 않음
- 바울도 쓸데없는 변론을 막았다
12장 6.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오지안더의 견해에 대한 반박
오지안더의 출발점은 이것이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것은, 하나님이 이미 성육신을 정해 두셨고 장차 오실 메시아의 모양을 본떠 사람을 만드셨기 때문이다. 그러니 타락이 없었어도 그리스도는 사람이 되셨을 것이다. 그는 또 하나님의 형상이란 아담의 뛰어난 재능에 하나님의 영광이 빛나고, 하나님이 본질적으로 아담 안에 거하신 것이라고 했다. 칼빈도 아담이 하나님과 교제하는 동안 형상을 지녔고, 그것이 인간 존엄의 정점이었다는 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형상은 하나님이 사람을 다른 생물보다 뛰어나게 구별하신 표지에서 찾아야 한다. 아담의 탁월함도 독생자를 통해 창조주의 영광에 다가간 데서 나왔다. 형상이란 하나님의 영광이 거울처럼 사람 안에 비치는 것이다. 그런데 아들은 사람과 천사 모두의 머리이므로, 그 존엄은 천사에게도 있다. 따라서 "천사는 그리스도의 모습이 없어 사람보다 아래"라는 오지안더의 말은 틀렸다. 오히려 그의 논리대로라면 "천사도 형상을 가졌으니 그리스도가 천사의 본성도 취해야 했다"는 결론까지 나올 수 있다.
- 오지안더: 형상 = 오실 메시아의 모양
- 칼빈: 형상 = 영광이 거울처럼 비침
- 아담의 존귀도 아들을 통해 왔다
- 아들은 천사와 사람의 공통 머리
- 그 논리면 천사 본성도 취했어야 함
12장 7. 오지안더의 여러 가지 잡다한 반론에 대한 반박
칼빈은 오지안더의 걱정을 하나씩 정리한다. 첫째, "성육신이 확정된 작정이 아니면 하나님이 거짓말쟁이가 된다"는 걱정이다. 칼빈은 근거가 없다고 답한다. 아담이 타락하지 않았다면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닮아 갔을 것이고, 아들이 사람이든 천사든 될 필요가 없었다. 둘째, "구속이라는 역사적 필요 때문에 났다면 그리스도의 위엄이 떨어진다"는 걱정이다. 성경은 오히려 그가 죄 외에는 우리와 같고, 아담의 자손이며, '둘째 아담'이라고 분명히 말한다. 창세 전에 왔다면 '첫째 아담'이라 불렀어야 한다. '둘째'라는 말은 처음 창조와 회복 사이에 타락이 있었다는 뜻이고, 그 회복 때문에 아들이 사람이 되셨다는 뜻이다. 셋째, "성육신이 없으면 천사와 교회에 머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칼빈은 골로새서 1장을 둘로 나눈다. 영원한 말씀으로서 그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로 천사들을 다스리고, 사람이 되어서는 죽은 자 가운데서 먼저 나신 구속자가 되셨다. 육체 없이도 그는 신적 권능과 성령으로 사람들을 다스릴 수 있었다. 넷째, 오지안더는 "이는 내 뼈 중의 뼈"라는 아담의 말을 예언으로 본다. 칼빈은 예수님이 이 말씀을 결혼의 정절을 가르치는 데 쓰셨고, 바울은 결혼과 '그리스도와 교회의 비밀'을 구별했다고 답한다. 결론은 단순하다. 하나님의 자녀가 자라는 데는 갈라디아서 4:4-5의 진리면 충분하다.
- 타락 없었으면 성육신도 필요 없었다
- '둘째 아담'은 사이에 타락이 있다는 뜻
- 말씀으로선 창조의 머리, 사람으로선 구속자
- 창세기 2:23은 예언 아닌 결혼 교훈
- 갈라디아서 4:4-5면 충분하다
13장 1. 그리스도가 참 사람이신 증거
그리스도의 신성은 1권(13장 7~13절)에서 이미 증명했으니, 이제 그가 우리 육체를 입고 어떻게 중보자의 일을 하셨는지 보겠다고 칼빈은 말한다. 오래전부터 그의 참 인성을 부인한 사람들이 있었다. 2세기 무렵 마르키온 쪽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몸이 그렇게 보였을 뿐이라고 했고, 마니교도들은 그가 하늘의 육체를 받았다고 했다. 칼빈은 성경이 둘 다 반대한다고 답한다. 복의 약속은 하늘의 씨나 유령이 아니라 아브라함과 야곱의 씨에게 주어졌다. 영원한 왕위도 다윗의 몸에서 날 자손에게 약속되었다. 바울은 그가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났다고 풀이한다. 예수님도 자신을 자주 '인자(사람의 아들)'라 부르셨고, 배고픔·목마름·추위 같은 인간의 약함을 겪으셨다. 히브리서는 그가 천사가 아니라 우리 본성을 입고 죽음으로 마귀를 멸하셨으며, 형제들과 같아져 우리 약함을 동정하는 대제사장이 되셨다고 말한다. 또 아버지가 그리스도께 주신 모든 것은 우리를 위한 것이다. 그가 받은 성령의 충만은 우리가 그 충만에서 받게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이 무언가를 더 받아 풍성해진다는 생각은 어리석으므로, 이 받음은 그의 인성에 해당한다. 그래서 그는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라고 말씀하셨다.
- 신성은 1권에서 증명, 이제 인성 차례
- 약속은 아브라함·다윗의 실제 후손에게
- '인자'는 참 사람이라는 자기 표현
- 혈과 육을 입어 죽음으로 마귀를 멸하심
- 그가 받은 성령 충만은 우리를 위한 것
13장 2. 그리스도의 인성에 관한 반론들에 대한 반박
마르키온은 빌립보서 2장의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다"를 근거로 그리스도가 유령 같은 몸을 입었다고 했다. 칼빈은 바울의 의도를 놓쳤다고 답한다. 바울은 그리스도가 어떤 몸을 가졌는지가 아니라, 신성을 드러낼 권리가 있는데도 자기를 비우고 종처럼 낮게 처신하셨다는 점을 가르친다. 우리에게 겸손을 권하려고 그 모범을 보여 준 것이다. 베드로전서 3:18과 고린도후서 13:4도 그가 참으로 약한 육체로 죽으셨음을 말한다. 참 몸과 영혼이 없었다면 그 뒤의 높아지심도 없었을 것이다. 마니는 "둘째 사람은 하늘에서 나셨다"를 근거로 공기로 된 몸을 말했다. 그러나 이 구절은 몸의 재료가 아니라 그가 하늘의 능력으로 우리를 살리신다는 뜻이다. 오히려 고린도전서 15장의 논리, 곧 "그리스도가 살아나셨으니 우리도 살아난다"는 그가 우리와 같은 육체일 때만 성립한다. '인자'가 "사람들에게 약속된 자"라는 뜻일 뿐이라는 주장도 틀렸다. 히브리어 표현에서 '인자'는 참 사람을 뜻한다. 칼빈은 이어서 세 가지 반론을 더 다룬다. "그러면 불신자도 그의 형제냐"에는 형제 관계는 혈육이 아니라 믿음과 성령으로 맺어진다고 답한다. '맏아들'은 태어난 순서가 아니라 존귀와 권세를 뜻한다. 히브리서 2:16은 우리가 천사보다 귀하게 여겨졌다는 뜻이며, 창세기 3:15의 '여자의 후손' 약속이 이 논쟁을 정리해 준다.
- 빌립보서 2장은 몸의 재료가 아닌 낮아짐
- 참 몸이 없으면 높아지심도 없다
- '하늘에서 나신 둘째 사람' = 살리는 능력
- 우리 부활은 그의 참 육체 부활에 달림
- 형제 관계는 혈육이 아니라 믿음으로
13장 3. 동정녀 탄생과 관련한 반론들에 대한 반박
반대자들은 '아브라함의 씨', '다윗의 자손'을 풍유로만 읽는다. 그러나 바울이 '씨'를 말할 때는 그 씨가 여럿이 아닌 그리스도 한 분이라고 분명히 짚는다. 또 바울은 '다윗의 자손'에 "육신으로는"을 붙여 인성을 가리킨다고 밝혔다. 그가 다윗의 자손이 아니라면 '태중의 아이'라는 말과 "네 몸의 소생"이라는 약속도 무의미해진다. 마태의 족보가 요셉의 계보라는 반론에는 이렇게 답한다. 당시 마리아가 요셉과 같은 가문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어서 요셉의 계보로 충분했다. 누가는 족보를 아담까지 올려 구원이 모든 인류를 향함을 보여 준다. 칼빈이 이 시대에 '새 마르키온주의자'라 부른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몸이 무에서 나왔다고 말하려고 "여자에게는 생명의 씨가 없다"고 주장했다. 칼빈은 이것이 의학·철학 문제이지 신학 문제가 아니라며, 성경을 끌어온 반론만 다룬다. 아론과 여호야다가 유다 지파 여자와 결혼했다는 예에 대해서는, 남자 쪽으로 혈통을 따지는 것은 사회 질서의 관습일 뿐이라고 답한다. 그 관습이 여자가 생명을 이루는 데 몫이 있다는 사실을 지우지는 못한다. 족보에 남자 이름만 나와도 여자가 '사람'에 포함된다는 것, 노예의 신분은 어머니를 따른다는 법 원칙, 근친혼 금지법 등이 그 증거다. 성경도 그리스도가 여자를 '통해서'가 아니라 여자'에게서' 나셨다고 말한다. 마태는 마리아를 단순한 통로로 그리지 않는다. 보아스가 라합에게서, 이삭이 아브라함에게서 났듯이 그리스도도 마리아에게서 참으로 나셨다는 것이다.
- '씨'와 '다윗의 자손'은 풍유가 아니다
- "육신으로는" — 인성을 가리키는 표현
- 요셉 족보로 충분, 누가는 아담까지
- 남계 족보는 관습일 뿐 생물학이 아님
- 마리아는 통로가 아니라 참 어머니
13장 4. 그리스도의 죄 없으심에 관한 반론들에 대한 반박
반대자들은 묻는다. "그리스도가 사람에게서 났다면 아담의 모든 후손처럼 죄 아래 있어야 하지 않느냐?" 칼빈은 바울의 말을 나란히 놓아 답한다. 한 사람으로 죄가 들어왔듯이 한 분의 의로 생명이 왔고, 첫 사람은 땅에서 났지만 둘째 사람은 하늘에서 났다. 그리스도는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지셨다. 곧 참 사람이되 허물과 부패는 없으시다. 다시 반대자들이 묻는다. "그러면 여자의 씨는 깨끗하고 남자의 씨만 더럽다는 말이냐?" 칼빈은 그리스도가 흠이 없으신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단지 남자 없이 나셨기 때문이 아니다.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어, 타락 전 아담이 가졌을 깨끗한 상태로 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이 그리스도의 순결을 말할 때는 그의 인성을 두고 하는 말로 읽어야 한다. 하나님이 순결하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담의 자손이 두 종류라는 말은 아니다. 출산 자체가 악한 것이 아니고, 부패는 타락 뒤에 덧붙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반론은 "말씀이 육신이 되면 몸이라는 감옥에 갇힌다"는 것이다. 칼빈은 이렇게 답한다. 무한하신 말씀이 사람의 본성과 한 인격으로 결합했지만 그 안에 갇히지 않는다. 그는 동정녀에게서 나고 십자가에 달리셨으나, 처음부터 그러셨듯이 여전히 온 세상을 채우신다.
- 참 사람이지만 죄와 부패는 없다
- 깨끗함의 원인은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
- 성경의 '순결' 표현은 인성에 대한 말
- 출산 자체는 악이 아니다
- 몸을 입어도 몸에 갇히지 않으신다
2. 오해와 반론
| 입장 | 주장 | 칼빈의 답 | 근거 구절 |
|---|---|---|---|
| 오지안더(16세기 루터파), 일부 이전 신학자 | 타락이 없었어도 아들은 사람이 되셨을 것이다. 성경이 부정하지 않으니까 | 성경은 성육신의 목적을 오직 구속으로 말한다. 그 너머는 쓸데없는 호기심이다 | 디모데전서 1:15, 디도서 3:9, 갈라디아서 4:4-5 디모데전서 1:15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디도서 3:9 그러나 어리석은 변론과 족보 이야기와 분쟁과 율법에 대한 다툼은 피하라 이것은 무익한 것이요 헛된 것이니라 갈라디아서 4:4-5 4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 5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
| 익명의 반론자 | 구속도 하지만, 구원받은 이들에게 사랑을 보이려고 육체를 입은 면도 있다 | 영원한 작정 안에서 구속과 성육신은 한 묶음이다. 더 캐지 마라 | 에베소서 1:4-7 4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5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6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7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
| 익명의 반론자 | 그 계획은 하나님이 내다본 타락에 좌우된 것이다 | 감추어진 작정 너머를 캐면 새 그리스도를 지어내게 된다 | 디모데후서 1:9, 에베소서 3:18-19 디모데후서 1:9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에베소서 3:18-19 18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19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
| 일부 스콜라 공론(번역본 각주는 오컴의 이름으로 전해지는 『켄틸로기움』을 듦) | 하나님의 아들이 나귀의 본성도 취할 수 있었는가 | 경건한 사람이면 역겨워할 미친 공론이다 | 고린도전서 2:2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
| 오지안더 | 하나님의 형상은 장차 성육신할 메시아의 모양이다. 천사는 그 모습이 없어 사람보다 아래다 | 형상은 영광이 거울처럼 비치는 것이고 천사에게도 있다. 그 논리면 천사 본성도 취했어야 한다 | 창세기 1:27, 골로새서 3:10, 마태복음 22:30 창세기 1: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골로새서 3:10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 마태복음 22:30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
| 오지안더 | 성육신이 확정된 작정이 아니면 하나님이 거짓말쟁이가 된다. 구속의 필요 때문에 나셨다면 위엄이 떨어진다 | 타락이 없었다면 성육신도 필요 없었다. 성경은 그를 아담의 자손, '둘째 아담'이라 부른다 | 히브리서 4:15, 누가복음 3:38, 고린도전서 15:47 히브리서 4: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누가복음 3:38 그 위는 에노스요 그 위는 셋이요 그 위는 아담이요 그 위는 하나님이시니라 고린도전서 15:47 첫 사람은 땅에서 났으니 흙에 속한 자이거니와 둘째 사람은 하늘에서 나셨느니라 |
| 오지안더 | 성육신이 없으면 천사와 교회에 머리가 없다 | 영원한 말씀으로서 이미 만물의 머리다. 육체 없이도 성령으로 다스릴 수 있다 | 골로새서 1:15-18 15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16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17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18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 |
| 오지안더 | "뼈 중의 뼈"는 아담의 예언이다 | 예수님은 이 말씀을 결혼의 정절로 쓰셨다. 바울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비밀'을 따로 구별했다 | 마태복음 19:4-6, 에베소서 5:32 마태복음 19:4-6 4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5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6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 에베소서 5:32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
| 마르키온(2세기 무렵) | 그리스도의 몸은 그렇게 보였을 뿐이다 | 빌립보서 2장은 몸의 재료가 아니라 낮아진 처신을 말한다. 참 몸이 없으면 높아지심도 없다 | 빌립보서 2:7-8, 베드로전서 3:18, 고린도후서 13:4 빌립보서 2:7-8 7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베드로전서 3:18 그리스도께서도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고린도후서 13:4 그리스도께서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 계시니 우리도 그 안에서 약하나 너희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와 함께 살리라 |
| 마니(3세기 무렵)와 마니교 | 그리스도는 하늘의(공기로 된) 몸을 입었다 | "하늘에서 나셨다"는 살리는 능력을 말한다. 같은 육체여야 우리 부활도 성립한다 | 고린도전서 15:47, 고린도전서 15:12-20 고린도전서 15:47 첫 사람은 땅에서 났으니 흙에 속한 자이거니와 둘째 사람은 하늘에서 나셨느니라 고린도전서 15:12-20 12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전파되었거늘 너희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어찌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 하느냐 13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리라 14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 15또 우리가 하나님의 거짓 증인으로 발견되리니 우리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다고 증언하였음이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지 아니하셨으리라 16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었을 터이요 17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 |
| 칼빈 시대의 '새 마르키온주의자' | '인자'는 약속된 자라는 뜻일 뿐이고, '씨'와 '다윗의 자손'은 풍유다 | '인자'는 히브리어로 참 사람이다. 바울은 "육신으로는"을 붙였다 | 시편 8:4, 히브리서 2:6, 로마서 1:3, 갈라디아서 3:16 시편 8: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히브리서 2:6 그러나 누구인가가 어디에서 증언하여 이르되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로마서 1:3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갈라디아서 3:16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한 사람을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 |
| 같은 이들 | 같은 근원이라면 불신자도 그의 형제다 / '맏아들'이면 처음부터 아담에게서 났어야 한다 | 형제 관계는 믿음과 성령으로 맺어진다 / '맏아들'은 순서가 아닌 존귀다 | 요한복음 1:13, 로마서 8:29 요한복음 1:13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로마서 8:29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
| 같은 이들 | 히브리서 2:16은 육체가 아니라 인류를 은혜에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 천사와 비교해 우리의 존귀를 높이는 말이다. 여자의 후손 약속이 이를 정리한다 | 히브리서 2:16, 창세기 3:15 히브리서 2:16 이는 확실히 천사들을 붙들어 주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아브라함의 자손을 붙들어 주려 하심이라 창세기 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
| 같은 이들 | 마태 족보는 요셉의 것이고, 여자에게는 생명의 씨가 없다 | 마리아도 같은 가문이다. 남계 족보는 관습일 뿐이고, 성경은 여자'에게서' 나셨다고 한다 | 마태복음 1:16, 누가복음 3:38, 갈라디아서 4:4, 마태복음 1:5 마태복음 1: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누가복음 3:38 그 위는 에노스요 그 위는 셋이요 그 위는 아담이요 그 위는 하나님이시니라 갈라디아서 4:4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 마태복음 1: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
| 같은 이들 | 사람에게서 났으면 죄 아래 있다 / 그러면 남자의 씨만 더럽다는 말이냐 | 죄 있는 육신의 '모양'이다. 깨끗함의 원인은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이다 | 로마서 8:3-4, 로마서 5:12, 18 로마서 8:3-4 3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4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 로마서 5:12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로마서 5:18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
| 같은 이들 | 말씀이 육신이 되면 몸의 감옥에 갇힌다 | 한 인격으로 결합했으나 갇히지 않는다. 하늘을 떠나지 않고 온 세상을 채우신다 | (본문에 장절 표기 없음) |
3. 용어
- 중보자
- 원수가 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서서 둘을 화목시키는 분.
- 성육신
-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몸과 영혼을 입고 참 사람이 되신 사건.
- 신성과 인성
-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으로서의 본성과 사람으로서의 본성.
- 속죄·만족
- 죄의 형벌을 대신 치러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요구를 채우는 일.
- 작정
- 하나님이 영원 전에 정하신 뜻과 계획.
- 하나님의 형상
- 하나님의 영광이 거울처럼 사람 안에 비치도록 지어진 사람의 존엄.
- 가현설
- 그리스도의 몸이 진짜가 아니라 그렇게 보였을 뿐이라는 주장(마르키온 쪽 입장을 가리키는 후대 명칭).
- 인자(人子)
- '사람의 아들'. 히브리어 표현으로 '참 사람'을 뜻하며, 예수님이 자신을 가장 자주 부르신 이름.
- 풍유(알레고리)
- 글자의 뜻을 버리고 상징적인 뜻으로만 읽는 해석 방식.
- 게헨나
- 신약에서 '지옥'을 가리키는 말.
4. 청년의 삶으로
5. 이 편의 결론
- 중보자는 이기는 일과 대신 죽는 일을 함께 해야 했으므로 참 하나님이자 참 사람이어야 했다.
- 성경이 말하는 성육신의 목적은 구속이며, 그 너머를 상상하는 것은 경건이 아니라 호기심이다.
- 그리스도는 마리아에게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혈통을 이어 참 사람으로 나셨다.
- 그는 참 사람이지만 성령으로 거룩하게 나셔서 죄가 없으시다.
- 우리와 같은 본성을 입으셨다는 사실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자 그의 형제라는 보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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