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탄
제2권 구속주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2권 4편 자유의지 변호에 답함

존 칼빈 『기독교강요』 (생명의말씀사 세계기독교고전) · 제2권 제5장 1~19절 (생명의말씀사 세계기독교고전 상, 387~415쪽). ※ 제공된 재료는 2절 후반부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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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기

내가 스스로 선을 고를 힘이 없다면, 하나님의 명령과 칭찬과 책망과 상은 다 무슨 의미가 있나요?

앞 장들에서 칼빈은 타락한 사람의 의지가 죄에 묶여 있어서 구원에 이르는 선을 스스로 고를 수 없다고 했다. 이 장은 이 가르침에 맞서 자유의지를 지키려는 반론들을 하나씩 받아친다. 먼저 상식에 기댄 반론들을 다룬다(1~5절). '어쩔 수 없으면 죄가 아니다', '상과 벌이 무의미해진다', '본성이 같으면 다 똑같아야 한다', '권면이 쓸모없다'가 그것이다. 이어서 계명·약속·책망이라는 성경의 말투에 기댄 반론(6~11절)과, 신명기 30장·호세아 5장·창세기 4장·로마서 9장·집회서·선한 사마리아인 비유 같은 특정 본문에 기댄 반론(12~19절)을 다룬다. 칼빈의 답은 한결같다. 하나님은 명령하시면서 그 명령을 지킬 힘도 주신다. 사람의 의지는 없어지지 않고 은혜로 회복되지만, 선의 출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은혜다. 마지막에 칼빈은 사람이 '반쯤 산' 존재가 아니라 영적으로 죽은 존재라고 결론짓는다. 그래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변호인이 아니라 의사이고, 이 결론이 다음 장의 '중보자 그리스도'로 이어진다.

1. 절별 정리

1. 첫 번째 반론: 어쩔 수 없이 짓는 죄라면 죄가 아니다

※ 이 절은 제공된 재료에 없다. 아래는 원문 뼈대만 적은 것이니 대본에 쓰기 전에 원문과 대조할 것.

반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죄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죄라고 할 수 없고, 스스로 고른 것이라면 피할 수도 있다. 칼빈은 '어쩔 수 없음(필연)'과 '스스로 원함(자발)'이 서로 부딪치지 않는다고 답한다. 하나님은 선하실 수밖에 없지만 그 선하심은 여전히 찬양받아 마땅하다. 마귀는 악할 수밖에 없지만 스스로 원해서 악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죄에 묶여 있지만 누가 억지로 시켜서가 아니라 자기가 원해서 죄를 짓는다. 그래서 책임이 사라지지 않는다. 칼빈은 이 논지에서 베르나르두스를 인용한다(각주 2).

  • 필연과 자발은 함께 갈 수 있다
  • 하나님은 선하실 수밖에 없어도 찬양받으신다
  • 사람은 묶인 채로 '원해서' 죄짓는다
  • 그러므로 죄책은 사람에게 있다
(장절 미상)1절 원문이 재료에 없어 확인 필요

2. 두 번째 반론: 자유의지가 없으면 상도 벌도 공정하지 않다

반대자들은 선과 악이 자유로운 선택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벌을 주는 것도 상을 주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한다. 칼빈은 먼저 벌에 대해 답한다. 죄책의 뿌리가 우리 안에 있으므로 벌은 지극히 공정하다. 자기 욕심을 따라 원해서 죄를 짓는다면, 그 판단이 자유롭든 묶여 있든 차이가 없다. 죄에 묶여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가 죄인이라는 증거다. 상에 대해서는, 상이 우리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에서 온다고 말해도 전혀 모순이 아니라고 답한다. 칼빈은 아우구스티누스를 여러 번 끌어온다. 하나님은 우리 공로가 아니라 당신이 주신 선물에 상을 주신다. 은혜가 공로에서 나오지 않고 공로가 은혜에서 나온다. 끝으로 바울의 구원 사슬(미리 정하심→부르심→의롭다 하심→영화롭게 하심)을 보면 면류관의 근거는 하나님의 긍휼뿐이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끝없이 너그러우셔서 주신 은혜를 우리 것으로 삼아 주시고, 마치 우리가 쌓은 덕인 것처럼 상을 주신다.

  • 벌이 공정한 이유: 죄의 뿌리가 내 안에 있다
  • 묶여서 짓든 자유롭게 짓든 원해서 짓는 죄다
  • 상은 공로의 값이 아니라 선물에 대한 상이다
  • 공로가 은혜를 낳는 게 아니라 은혜가 공로를 낳는다
  • "공로가 없어질까" 하는 두려움은 헛되다
로마서 8:30정하심부터 영화까지 전부 하나님이 하신 일임을 보여 줌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디모데후서 4:8신자가 받는 '면류관'이 무엇에 근거하는지 묻는 출발점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고린도전서 4:7받지 않은 것이 없으니 자랑할 여지도 공로의 여지도 없음
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

3. 세 번째 반론: 본성이 같다면 모두 악하거나 모두 선해야 한다

반대자들은 이렇게 묻는다. 선악을 고르는 것이 의지의 몫이 아니라면, 같은 본성을 가진 사람들은 다 악하거나 다 선해야 하지 않는가? 칼빈은 이 생각이 크리소스토무스에게서 왔다고 본다. 암브로시우스의 이름으로 돌던 『이방인의 부르심』(저자는 아키텐의 프로스페르로 알려짐)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은혜가 사람을 변할 수 있는 상태로 두지 않았다면 아무도 믿음에서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칼빈은 위대한 교부들이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택하심이라는 점을 놓쳤다고 아쉬워한다. 바울과 함께 그는 모든 사람이 부패했다고 인정한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덧붙인다. 누군가 그 부패 속에 남아 있지 않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긍휼 덕분이다. 같은 병을 앓는 사람 가운데 하나님이 고치기로 기뻐하신 사람만 낫는다. 나머지는 하나님의 의로운 판단에 따라 그대로 남겨진다. 끝까지 견디는 것 자체도 하나님의 선물이다. 누구는 끝까지 가고 누구는 넘어지는 이유를 칼빈은 하나님이 능력으로 붙드시느냐 아니냐 외에서는 찾지 못한다고 말한다.

  • 사람 사이의 차이는 하나님의 택하심이 만든다
  • 모두 같은 병, 고침받는 것은 긍휼 덕분
  • 끝까지 견딤(견인)도 하나님의 선물
  • 넘어진 자를 그대로 두심은 의로운 판단
로마서 3:10모든 사람이 예외 없이 부패했다는 전제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4. 네 번째 반론: 순종할 힘이 없다면 가르침·권면·책망이 소용없다

반대자들은 죄인에게 순종할 능력이 없다면 교훈도 권면도 책망도 다 헛수고라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도 같은 반론을 받고 『책망과 은혜』(번역서는 「책망과 관용」으로 옮김)를 썼다. 그의 답은 이렇다. 계명으로는 해야 할 일을 배우고, 책망으로는 그것을 못 하는 게 내 잘못임을 배우고, 기도로는 그 힘을 어디서 받는지 배운다. 『영과 문자』에서도 그는, 하나님이 계명을 사람 능력에 맞춰 재지 않으시고 옳은 것을 명령하신 뒤 택하신 이들에게 지킬 힘을 거저 주신다고 말한다. 칼빈은 이 입장이 자기만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입장이라고 한다. 예수님은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시면서도 책망하고 명령하셨다. 바울은 "원하는 자로도 달음질하는 자로도 말미암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권면을 멈추지 않았다. 반대자들의 논리대로라면 그리스도와 바울에게 그만두라고 해야 할 판이다. 바울의 "심는 이도 물 주는 이도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이 권면의 자리를 정확히 보여 준다. 사람의 말은 도구이고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모세와 선지자들도 엄하게 꾸짖었지만, 마음에 할례를 베풀고 돌 같은 마음을 바꾸고 율법을 마음에 새기는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고 고백했다.

  • 계명은 할 일, 책망은 내 잘못, 기도는 힘의 출처
  • 하나님은 계명을 사람 능력에 맞춰 재지 않으신다
  • 예수·바울도 "은혜뿐"이라면서 책망했다
  • 말은 심고 물 주는 도구, 자라게 하심은 하나님
  • 마음을 새롭게 하는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
요한복음 15:5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지만 주님은 계속 명령하심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고린도전서 3:3, 고린도전서 16:14바울이 사랑 없는 고린도 교회를 책망하고 명령한 예
고린도전서 3:3 너희는 아직도 육신에 속한 자로다 너희 가운데 시기와 분쟁이 있으니 어찌 육신에 속하여 사람을 따라 행함이 아니리요
고린도전서 16:14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로마서 9:16구원은 긍휼에 달렸다고 하면서도 바울은 권면을 계속함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
고린도전서 3:7가르침과 권면의 한계: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신명기 30:19모세가 율법을 지키라고 엄히 경고한 예
내가 오늘 하늘과 땅을 불러 너희에게 증거를 삼노라 내가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
이사야 5:24, 이사야 24:5, 예레미야 9:13 이하, 예레미야 16:11 이하, 예레미야 44:10 이하, 다니엘 9:11, 아모스 2:4율법을 버린 백성을 선지자들이 꾸짖은 대목들
이사야 5:24 이로 말미암아 불꽃이 그루터기를 삼킴 같이, 마른 풀이 불 속에 떨어짐 같이 그들의 뿌리가 썩겠고 꽃이 티끌처럼 날리리니 그들이 만군의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멸시하였음이라
이사야 24:5 땅이 또한 그 주민 아래서 더럽게 되었으니 이는 그들이 율법을 범하며 율례를 어기며 영원한 언약을 깨뜨렸음이라
예레미야 9:13 이하 13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그들이 내가 그들의 앞에 세운 나의 율법을 버리고 내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며 그대로 행하지 아니하고 …
예레미야 16:11 이하 11너는 그들에게 대답하기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 조상들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서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고 나를 버려 내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였음이라 …
예레미야 44:10 이하 10그들이 오늘까지 겸손하지 아니하며 두려워하지도 아니하고 내가 너희와 너희 조상들 앞에 세운 나의 율법과 나의 법규를 지켜 행하지 아니하느니라 …
다니엘 9:11 온 이스라엘이 주의 율법을 범하고 치우쳐 가서 주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저주가 우리에게 내렸으되 곧 하나님의 종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맹세대로 되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
아모스 2:4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유다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여호와의 율법을 멸시하며 그 율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그의 조상들이 따라가던 거짓 것에 미혹되었음이라
신명기 10:16, 예레미야 4:4마음의 할례(속사람이 바뀌는 일)를 말하는 구절
신명기 10:16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
예레미야 4:4 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너희 악행으로 말미암아 나의 분노가 불 같이 일어나 사르리니 그것을 끌 자가 없으리라
에스겔 11:19돌 같은 마음 대신 부드러운 마음을 주심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
예레미야 31:33율법을 마음에 새기시는 분은 하나님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에스겔 36:26영혼을 새롭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이 직접 하시는 일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5. 권면의 가치

그러면 권면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칼빈은 듣는 사람에 따라 쓰임이 다르다고 답한다. 불경건한 사람이 권면을 거부하면, 그 권면은 심판대에서 그를 고발하는 증언이 된다. 지금도 그의 양심을 때린다. 비웃을 수는 있어도 틀렸다고 정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마음이 없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해도, 마음이 굳은 탓은 자기에게 있으니 핑계가 되지 않는다. 신자에게는 권면이 특별한 가치가 있다. 성령께서 말씀이라는 도구가 효과를 내게 하시기 때문이다. 반대자들은 다시 묻는다. 성령께 맡겨 두면 될 텐데 왜 권면으로 괴롭히는가? 칼빈은 "사람아, 네가 누구냐"고 되물으며 이렇게 정리한다. 하나님은 택하신 이들 안에서 두 방식으로 일하신다. 안으로는 성령으로 마음을 밝히고 새 사람으로 만드시고, 밖으로는 말씀으로 그 새 상태를 사모하고 구하게 하신다. 버림받은 사람에게 같은 말씀이 주어질 때는 다른 목적을 이룬다. 양심을 찔러 심판 날에 변명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예수님도 "아버지가 이끌지 않으면 아무도 올 수 없다"고 하시면서 가르치는 일을 쉬지 않으셨다.

  • 불신자에게 권면은 양심의 증언, 심판의 증거
  • 신자에게 권면은 성령이 쓰시는 도구
  • 하나님은 안(성령)과 밖(말씀) 두 길로 일하신다
  • 권면이 죄를 깨닫게만 해도 무익하지 않다
  • 같은 말씀이 누구에겐 생명, 누구에겐 사망의 냄새
에스겔 11:19-20새 마음을 주셔서 율례를 지키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임을 보여 줌
19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 20내 율례를 따르며 내 규례를 지켜 행하게 하리니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요한복음 6:44-45아버지가 이끄셔야 오지만 예수님은 계속 가르치셨음
44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니 오는 그를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라 45선지자의 글에 그들이 다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받으리라 기록되었은즉 아버지께 듣고 배운 사람마다 내게로 오느니라
고린도후서 2:15-16버림받은 자에게도 말씀은 무익하지 않음: 하나님 앞에 향기
15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16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성경의 해석에 근거한 반론들에 대한 답변. 6~11

6. "율법은 사람 능력에 맞게 주어졌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반대자들은 성경 구절을 잔뜩 늘어놓아 숫자로 압도하려 한다. 칼빈은 이것들을 종류별로 묶으면 한 번에 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들이 가장 믿는 근거는 계명이다. 하나님이 거룩과 순결을 명하시고 우상숭배와 교만을 금하셨다면, 그것이 우리 능력 안에 있거나 아니면 하나님이 우리를 조롱하시는 것이라는 논리다. 칼빈은 계명을 세 부류로 나눈다. ①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계명, ② 율법을 지키라는 계명, ③ 은혜를 받은 뒤 끝까지 그 안에 머물라는 계명이다. 먼저 전체를 놓고 답한다. 계명으로 사람 능력을 재는 습관은 율법을 모르는 데서 나왔다. 바울은 율법이 죄를 깨닫게 하고 범죄를 드러내려고 주어졌다고 했다. 율법은 일부러 우리 능력보다 훨씬 높게 주어져 우리의 약함을 드러낸다. 율법의 목적은 사랑인데, 바울은 그 사랑이 넘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하나님이 마음에 심어 주지 않으시면 율법이 귀에 들려도 소용없다는 뜻이다.

  • 반론 구절들은 몇 가지로 묶으면 한 번에 답할 수 있다
  • 계명 세 부류: 돌이킴, 율법 준수, 끝까지 머묾
  • 율법은 약함을 드러내려고 높게 주어졌다
  • 율법의 목적인 사랑도 기도로 구할 선물이다
갈라디아서 3:19율법은 범법 때문에 더해진 것
그런즉 율법은 무엇이냐 범법하므로 더하여진 것이라 천사들을 통하여 한 중보자의 손으로 베푸신 것인데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이라
로마서 3:20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을 뿐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로마서 7:8율법이 없으면 죄가 죽은 것: 율법이 죄를 드러냄
그러나 죄가 기회를 타서 계명으로 말미암아 내 속에서 온갖 탐심을 이루었나니 이는 율법이 없으면 죄가 죽은 것임이라
로마서 5:20율법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고 들어옴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디모데전서 1:5율법의 목적은 사랑
이 교훈의 목적은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이거늘
데살로니가전서 3:12그 사랑을 하나님께 구하는 바울의 기도
또 주께서 우리가 너희를 사랑함과 같이 너희도 피차간과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 더욱 많아 넘치게 하사
마태복음 22:37-40율법의 핵심(대요)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37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38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39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40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7. 율법을 지키도록 하나님이 은혜로 도우신다

칼빈은 성경이 율법을 '노력해서 지킬 삶의 규칙'으로만 가르친다면 반대자들에게 동의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은 율법의 여러 쓰임을 알려 준다. 율법은 해야 할 일을 정한 뒤, 순종할 힘이 하나님의 선하심에서 온다고 곧바로 가르치고, 그 힘을 기도로 구하라고 한다. 명령만 있고 약속이 없다면 우리 힘을 시험해 볼 일이다. 하지만 명령과 함께 은혜의 약속이 붙어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힘으로는 지킬 수 없다는 증거다. 반대자들은 "하나님이 나무토막이나 돌에게 율법을 주셨겠는가"라고 따진다. 칼빈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답한다. 악인은 율법으로 자기 욕심이 하나님을 거스른다는 것을 배우고, 신자는 자기 약함을 깨닫고 은혜로 피한다. 둘 다 나무토막이 아니다. 아우구스티누스도 같은 말을 한다. 하나님이 우리가 못 하는 일을 명하시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구해야 할지 알게 하시려는 것이다. 율법이 명령한 것을 믿음이 이룬다. 하나님은 찾으실 것을 먼저 주신 뒤에 찾으신다.

  • 율법에는 명령과 함께 은혜의 약속이 붙어 있다
  • 약속이 붙었다는 것 자체가 무능의 증거
  • 계명과 내 능력을 저울질하지 말라
  • 사람은 나무토막이 아니다: 깨닫고 피한다
  • 하나님은 명하신 것을 주신다
(장절 미상)이 절은 성경 구절 없이 율법의 쓰임과 아우구스티누스의 말로 논증함
하나님께서는 그가 명령하시는 바를 주시며, 그가 주고자 하시는 것을 명령하신다.칼빈, 『기독교강요』

8. 세 부류의 계명에서 드러나는 증거

세 부류를 하나씩 보면 앞의 논지가 더 분명해진다. ① 하나님은 "돌아오라"고 자주 명하신다. 그런데 선지자는 "나를 돌이키소서, 그러면 돌아오겠나이다"라고 답한다. 하나님은 마음에 할례를 행하라고 명하시면서, 모세를 통해 당신이 친히 할례를 베푸시겠다고도 하신다. 마음을 새롭게 하라고 명하시면서, 다른 곳에서는 당신이 새 마음을 주신다고 하신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일은 우리 선택이나 본성이 아니라 은혜로 하나님이 하신다고 말한다. 그는 성경 읽기 규칙을 정리한 티코니우스의 법칙을 소개하며, 율법과 약속, 계명과 은혜를 조심스럽게 구분하라고도 한다. ② 두 번째 부류는 "하나님을 공경하라, 뜻을 따르라" 같은 단순한 계명들이다. 그런데 의로움·거룩함·경건·순결이 모두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구절도 셀 수 없이 많다. ③ 세 번째 부류는 "은혜 가운데 머물라"는 권면이다. 바울은 그 꾸준함의 근원이 "주 안에서 강건하여지라"는 말씀에 있다고 가르친다. 데살로니가 교회를 위해서는 하나님이 선한 일을 능력으로 이루어 주시기를 기도한다. 고린도 교회의 헌금하려는 마음을 칭찬하면서도, 디도의 마음에 같은 간절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디도조차 하나님이 움직이셔야 입을 열 수 있었다면 다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

  • "돌아오라" 옆에 "돌이키소서"가 있다
  • "할례하라" 옆에 "내가 할례하리라"가 있다
  • 의와 거룩은 모두 하나님의 선물이다
  • 끝까지 머무는 힘도 "주 안에서" 온다
  • 칭찬받을 선한 뜻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요엘 2:12, 에스겔 18:30-32, 호세아 14:2 이하하나님께 돌아오라는 명령(첫째 부류)
요엘 2:12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에스겔 18:30-32 30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너희 각 사람이 행한 대로 심판할지라 너희는 돌이켜 회개하고 모든 죄에서 떠날지어다 그리한즉 그것이 너희에게 죄악의 걸림돌이 되지 아니하리라 31너희는 너희가 범한 모든 죄악을 버리고 마음과 영을 새롭게 할지어다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고자 하느냐 32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죽을 자가 죽는 것도 내가 기뻐하지 아니하노니 너희는 스스로 돌이키고 살지니라
호세아 14:2 이하 2너는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아뢰기를 모든 불의를 제거하시고 선한 바를 받으소서 우리가 수송아지를 대신하여 입술의 열매를 주께 드리리이다 …
예레미야 31:18-19"나를 돌이키소서": 돌이킴도 하나님께 구함
18에브라임이 스스로 탄식함을 내가 분명히 들었노니 주께서 나를 징벌하시매 멍에에 익숙하지 못한 송아지 같은 내가 징벌을 받았나이다 주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이시니 나를 이끌어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돌아오겠나이다 19내가 돌이킨 후에 뉘우쳤고 내가 교훈을 받은 후에 내 볼기를 쳤사오니 이는 어렸을 때의 치욕을 지므로 부끄럽고 욕됨이니이다 하도다
신명기 10:16, 예레미야 4:4마음에 할례를 행하라는 명령
신명기 10:16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
예레미야 4:4 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너희 악행으로 말미암아 나의 분노가 불 같이 일어나 사르리니 그것을 끌 자가 없으리라
신명기 30:6하나님이 친히 마음에 할례를 베푸신다는 약속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마음과 네 자손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사 네게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게 하사 네게 생명을 얻게 하실 것이며
에스겔 18:31새 마음을 만들라는 명령
너희는 너희가 범한 모든 죄악을 버리고 마음과 영을 새롭게 할지어다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고자 하느냐
에스겔 11:19, 에스겔 36:26하나님이 새 마음을 주신다는 약속
에스겔 11:19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
에스겔 36:26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사도행전 13:43"은혜 가운데 머물라"(셋째 부류)
회당의 모임이 흩어진 후에 유대인과 유대교에 입교한 경건한 사람들이 많이 바울과 바나바를 따르니 두 사도가 더불어 말하고 항상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으라 권하니라
에베소서 6:10꾸준함의 근원은 "주 안에서" 강건해짐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에베소서 4:30성령을 근심하게 말라는 명령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데살로니가후서 1:11선한 일을 하나님이 능력으로 이루어 주시기를 구하는 기도
이러므로 우리도 항상 너희를 위하여 기도함은 우리 하나님이 너희를 그 부르심에 합당한 자로 여기시고 모든 선을 기뻐함과 믿음의 역사를 능력으로 이루게 하시고
고린도후서 8:11고린도 교회의 선한 뜻을 칭찬함
이제는 하던 일을 성취할지니 마음에 원하던 것과 같이 완성하되 있는 대로 하라
고린도후서 8:16그 간절함을 디도 마음에 주신 하나님께 감사함
너희를 위하여 같은 간절함을 디도의 마음에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9. 회심은 하나님과 사람의 합작이 아니다

반대자들 중 더 날카로운 이들은 이렇게 빠져나간다. 하나님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신다 해도 우리가 우리 몫을 하는 것은 막지 않는다. 그리고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그러면 내가 너희에게 돌아가리라"는 말씀을 들어 회심이 하나님과 사람의 합작이라고 주장한다. 칼빈은 최소한 이것만은 인정하라고 한다. 하나님이 순종을 요구하신다고 해서 우리에게 그 능력이 있다고 보는 것은 어리석다. 계명을 지키려면 은혜가 꼭 필요하고, 그 은혜는 약속되어 있다. 예레미야도 옛 언약은 문자에 머물러 효력이 없었고, 성령이 순종하려는 마음을 일으키실 때 비로소 언약이 선다고 말한다. 스가랴의 "내가 너희에게 돌아가리라"는 마음을 새롭게 해 회개시키신다는 뜻이 아니다. 형편을 회복시켜 복을 주심으로 은혜를 보이시겠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고난으로 불쾌함을 드러내실 때가 있듯이 말이다. 재난 속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떠나셨다"고 탄식하는 백성에게, 바른 삶으로 돌아오면 긍휼을 베푸시겠다고 응답하신 것이다. 칼빈은 이 문제를 율법 논의(2권 7장)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다고 미룬다.

  • 요구가 있다고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 옛 언약은 문자, 성령이 오셔야 언약이 선다
  • 스가랴 1:3의 '돌아감'은 복과 회복의 약속
  • 회심을 합작으로 읽는 것은 본문 왜곡이다
스가랴 1:3반대자들이 '합작'의 근거로 든 구절. 칼빈은 형편 회복의 약속으로 읽음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되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예레미야 31:32-33문자의 언약은 무력하고 성령이 마음에 새기실 때 언약이 섬
32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맺은 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깨뜨렸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3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0. 조건이 붙은 약속에 근거한 반론에 대한 반박

반대자들은 "선을 구하면 살리라", "즐겨 순종하면 땅의 소산을 먹으리라"처럼 조건이 붙은 약속을 든다. 그 조건을 지킬 능력이 없다면 이런 약속은 우리를 잔인하게 놀리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칼빈은 조건부 약속은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다고 하면서 핵심만 답한다. 하나님이 우리의 무능을 아시면서 복을 받으라고 초청하셔도 그것은 속임이 아니다. 약속은 신자와 불신자 모두에게 주어지지만 쓰임이 다르다. 불신자에게는, 계명이 양심을 찔러 죄 가운데 편히 지내지 못하게 하듯, 약속이 그들이 하나님의 자비를 받기에 얼마나 합당하지 않은지 깨닫게 한다. 하나님을 공경하는 자에게 복을, 업신여기는 자에게 벌을 주시는 것은 공평하다. 악에서 떠나야 복을 받는다는 법을 보여 주어, 그 복이 자기 몫이 아닌 것이 정당함을 깨닫게만 해도 목적은 이루어진다. 신자에게는 계명이 비참함을 깨닫게 해 성령의 인도를 구하게 하고, 약속이 게으른 우리를 달콤한 복으로 끌어 계명을 사랑하게 한다. 의를 사모할수록 은혜를 더 구하게 된다. 그래서 "네가 원하면"이라는 말투는 우리에게 능력이 있다는 뜻도, 우리를 조롱한다는 뜻도 아니다.

  • 조건부 약속도 잔인한 속임이 아니다
  • 같은 약속이 신자와 불신자에게 다르게 쓰인다
  • 불신자에게: 복이 내 몫이 아님을 깨닫게 함
  • 신자에게: 계명을 사랑하고 은혜를 구하게 함
  • "네가 원하면"은 능력의 증명이 아니다
아모스 5:14"선을 구하라 그러면 살리라": 반대자들이 든 조건부 약속
너희는 살려면 선을 구하고 악을 구하지 말지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의 말과 같이 너희와 함께 하시리라
이사야 1:19-20순종하면 복, 거역하면 칼: 조건부 약속
19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요 20너희가 거절하여 배반하면 칼에 삼켜지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
예레미야 4:1가증한 것을 버리면 흔들리지 않으리라: 조건부 약속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스라엘아 네가 돌아오려거든 내게로 돌아오라 네가 만일 나의 목전에서 가증한 것을 버리고 네가 흔들리지 아니하며
신명기 28:1명령을 지키면 높이시리라: 조건부 약속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
레위기 26:3 이하규례를 따르면 복을 주시리라: 같은 부류의 구절
3너희가 내 규례와 계명을 준행하면 …

11. 성경의 책망에 근거한 반론에 대한 반박

반대자들은 하나님이 배은망덕한 백성을 꾸짖으시며 "너희가 복을 못 받는 건 너희 탓"이라고 하시는 구절들을 든다. 그리고 백성의 입을 빌려 항변한다. "우리는 죄의 권세에서 풀려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악을 행했으니 책망은 부당하다." 칼빈은 묻는다. 그 완악함의 원인이 자기의 악한 의지라는 것을 부인할 수 있는가? 악의 뿌리가 자기 안에 있다면 멸망의 원인을 바깥에서 찾을 수 없다. 재난을 당하면 하나님을 탓하지 말고 자기를 정죄하고 돌아와 고백해야 한다. 책망의 쓰임은 둘이다. 신자에게는 다니엘 9장의 기도처럼 죄를 고백하게 한다. 불신자에게는, 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그들이 듣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알려 주시면서도 말하게 하신 것처럼, 들은 말씀이 참이고 자기 불행을 하나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신성모독임을 깨닫게 한다. 시편이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라"고 할 때 완악함의 원인은 사람에게 있다. 그렇다고 마음이 어느 쪽으로든 기울 수 있는 중립 상태라고 결론 내리면 어리석다. 마음을 준비하시는 분은 주님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내가 마음을 기울였다"고 말하면서도 같은 시편에서 "내 마음을 주의 증거로 향하게 하소서"라고 구한다. 바울의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라"는 게으르지 말라는 명령이면서, 그 일이 하나님의 일임을 기억해 겸손하라는 말이다. 베드로의 "더하라", 바울의 "성령을 소멸하지 말라"도 육신의 게으름을 경계할 뿐, 일의 절반을 우리에게 맡기는 말이 아니다. 우리를 지키시는 분, 싸움에서 이기게 하시는 분, 깨끗하게 하시는 분은 모두 하나님이다.

  • 완악함의 원인은 자기 악한 의지에 있다
  • 신자에게 책망은 회개와 고백으로 이끈다
  • 불신자에게 책망은 하나님 탓을 못 하게 한다
  • "구원을 이루라"와 "하나님이 행하신다"는 한 쌍
  • 권면은 일을 반씩 나누는 게 아니라 게으름을 깨운다
민수기 14:43여호와를 배반해 칼에 망하리라: 반대자들이 든 책망
아말렉인과 가나안인이 너희 앞에 있으니 너희가 그 칼에 망하리라 너희가 여호와를 배반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나
예레미야 7:13-14불러도 대답하지 않아 실로처럼 되리라: 책망
13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제 너희가 그 모든 일을 행하였으며 내가 너희에게 말하되 새벽부터 부지런히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였고 너희를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하였느니라 14그러므로 내가 실로에 행함 같이 너희가 신뢰하는 바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 곧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곳에 행하겠고
예레미야 7:28-29순종하지 않는 민족을 끊으심: 책망
28너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는 민족이라 진실이 없어져 너희 입에서 끊어졌다 할지니라 29너의 머리털을 베어 버리고 벗은 산 위에서 통곡할지어다 여호와께서 그 노하신 바 이 세대를 끊어 버리셨음이라
예레미야 19:15목을 곧게 하여 듣지 않아 재앙을 내리심: 책망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이 성읍에 대하여 선언한 모든 재앙을 이 성읍과 그 모든 촌락에 내리리니 이는 그들의 목을 곧게 하여 내 말을 듣지 아니함이라 하시니라
다니엘 9:4-19신자가 책망을 받아 죄를 고백하는 기도의 본보기
4내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며 자복하여 이르기를 크시고 두려워할 주 하나님,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하여 언약을 지키시고 그에게 인자를 베푸시는 이시여 5우리는 이미 범죄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 6우리가 또 주의 종 선지자들이 주의 이름으로 우리의 왕들과 우리의 고관과 조상들과 온 국민에게 말씀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나이다 7주여 공의는 주께로 돌아가고 수치는 우리 얼굴로 돌아옴이 오늘과 같아서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거민들과 이스라엘이 가까운 곳에 있는 자들이나 먼 곳에 있는 자들이 다 주께서 쫓아내신 각국에서 수치를 당하였사오니 이는 그들이 주께 죄를 범하였음이니이다 8주여 수치가 우리에게 돌아오고 우리의 왕들과 우리의 고관과 조상들에게 돌아온 것은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 마는 9주 우리 하나님께는 긍휼과 용서하심이 있사오니 이는 우리가 주께 패역하였음이오며 …
예레미야 7:27듣지 않을 줄 알면서도 말씀을 전하게 하심
네가 그들에게 이 모든 말을 할지라도 그들이 너에게 순종하지 아니할 것이요 네가 그들을 불러도 그들이 네게 대답하지 아니하리니
시편 78:8마음이 정직하지 않은 세대: 완악함은 사람 탓
그들의 조상들 곧 완고하고 패역하여 그들의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그 심령이 하나님께 충성하지 아니하는 세대와 같이 되지 아니하게 하려 하심이로다
시편 95:8"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라"
너희는 므리바에서와 같이 또 광야의 맛사에서 지냈던 날과 같이 너희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지어다
잠언 16:1마음을 준비하시는 분은 주님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시편 119:112"내가 마음을 기울였다": 기꺼이 헌신함
내가 주의 율례들을 영원히 행하려고 내 마음을 기울였나이다
시편 119:36그 기울임을 하나님께 구함
내 마음을 주의 증거들에게 향하게 하시고 탐욕으로 향하지 말게 하소서
빌립보서 2:12-13구원을 이루라, 그러나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
12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13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베드로후서 1:5-7"더하라": 게으름이 믿음을 질식시키지 않게 하라
5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6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7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
데살로니가전서 5:19"성령을 소멸하지 말라": 같은 취지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
고린도후서 7:1스스로 깨끗하게 하라는 권면: 그 열심도 하나님에게서 옴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
요한일서 5:18우리를 지키시는 일은 하나님께 속함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다 범죄하지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자가 그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
요한복음 17:15예수님이 우리를 악에서 지켜 달라고 아버지께 구하심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에베소서 6:13 이하영적 싸움은 하나님의 무기로만 이김
13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
베드로전서 1:22영혼을 깨끗하게 함은 "성령으로"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
요한일서 3:9하나님의 씨가 거해서 죄짓지 않음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그도 범죄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이라
요한일서 5:4세상을 이기는 것은 우리 믿음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성경의 몇몇 구절들과 사건들을 근거로 한 반론들에 대한 반박. 12~19

12. 신명기 30:11 이하를 근거로 한 반론

반대자들은 모세의 말을 든다. "이 명령은 어렵지도 멀지도 않다. 말씀이 네 입과 마음에 있으니 네가 행할 수 있다." 칼빈은 이 말이 계명만 가리킨다면 이 논쟁에서 무게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행할 능력'이 아니라 '이해할 능력'에 관한 말이라고 피해 갈 수도 있지만 찜찜함이 남는다고 솔직히 말한다. 그러나 확실한 해석자인 바울이 이 구절을 복음의 말씀으로 풀이했다. 바울이 억지로 끌어다 썼다고 고집하는 사람에게도 칼빈은 답한다. 모세가 계명만 두고 "쉽다"고 했다면, 백성에게 헛된 자신감을 불어넣어 멸망으로 몰아넣은 셈이 된다. 몇 절 앞에서 모세는 하나님이 마음에 할례를 베푸셔야 사랑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능력은 사람 힘이 아니라 성령의 도우심에 있다. 이 구절은 은혜 언약과 복음의 약속을 가리킨다. 복음은 "모든 계명을 지켜야 산다"는 불가능한 조건이 아니라 쉽고 가까운 조건으로 구원을 내민다. 그러니 이 구절은 자유의지를 세우기는커녕 무너뜨린다.

  • 계명만 가리킨다면 무거운 구절임을 인정한다
  • 바울은 이 말씀을 복음의 말씀으로 풀었다
  • 바로 앞 절이 하나님이 마음에 할례하심을 말한다
  • '가까움'은 은혜 언약의 가까움이다
  • 오히려 자유의지를 무너뜨리는 구절이다
신명기 30:11-14반대자들이 든 "어렵지 않다, 행할 수 있다" 구절
11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이 명령은 네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라 12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하늘에 올라가 그의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하랴 할 것이 아니요 13이것이 바다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바다를 건너가서 그의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하랴 할 것도 아니라 14오직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
로마서 10:8바울이 이 말씀을 복음(믿음의 말씀)으로 해석함
그러면 무엇을 말하느냐 말씀이 네게 가까워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다 하였으니 곧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이라
신명기 30:6바로 앞에서 마음의 할례를 하나님이 하신다고 말함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마음과 네 자손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사 네게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게 하사 네게 생명을 얻게 하실 것이며

13. 호세아 5:15를 근거로 한 반론

반대자들은 하나님이 은혜를 거두시고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신다는 구절을 든다. "그들이 죄를 뉘우치고 내 얼굴을 구할 때까지 내가 내 곳으로 돌아가리라." 사람에게 방향을 정할 능력이 없다면 하나님이 지켜보신다는 게 우스운 일이 된다는 것이다. 칼빈은 묻는다. 버림받은 사람이 스스로 회심할 수 있다고 결론 내린다면 성경 전체를 거스른다. 회심에 은혜가 꼭 필요하다고 인정한다면 논쟁할 이유가 없다. 그들은 "은혜는 필요하지만 사람의 능력은 남아 있다"고 하지만 이 구절로는 그것을 증명할 수 없다. 사람을 홀로 두고 지켜보시는 것과 약한 능력을 도우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이 구절의 뜻은 이렇다. 권고가 통하지 않으니 잠시 물러나 환난을 허락하고, 오랜 재난 끝에 나를 찾는지 보겠다. '물러나심'은 예언(말씀)을 거두심이고, '지켜보심'은 은밀히 환난으로 시험하심이다. 목적은 우리를 낮추어, 우리가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하시는 것이다.

  • 지켜보심과 약한 능력을 도우심은 다르다
  • 물러나심 = 말씀을 거두심
  • 지켜보심 = 환난으로 은밀히 시험하심
  • 목적은 우리가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함
  • 성령이 부드럽게 하지 않으시면 고쳐지기 전에 넘어진다
호세아 5:15반대자들이 든 구절. 칼빈은 말씀을 거두고 환난으로 낮추심으로 읽음
그들이 그 죄를 뉘우치고 내 얼굴을 구하기까지 내가 내 곳으로 돌아가리라 그들이 고난 받을 때에 나를 간절히 구하리라

14. 선행을 '우리 것'이라 부르는 말투에 근거한 반론

첫째 반론은 이렇다. 성경과 일상 언어가 선행을 '우리 것'이라 부르니, 죄가 우리 것이듯 선행도 어느 정도는 우리 것이어야 한다. 하나님이 던지시는 돌처럼 움직인다는 건 말이 안 되니, 은혜가 첫째라도 우리 노력이 둘째 자리는 차지한다는 것이다. 칼빈은 주기도문의 "우리 일용할 양식"을 예로 든다. 원래 우리 것이 아닌데 하나님이 거저 주셔서 우리 것이 된 것이다. 둘째, 더 강한 반론은 이렇다. 성경은 우리가 예배하고 율법을 지키고 선을 행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지성과 의지의 기능인데 어떻게 성령의 일이면서 우리 일일 수 있는가? 칼빈은 '돌을 던지듯 사람을 움직인다'는 비유부터 거부한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없다. 인정하고 거부하고, 원하고 원치 않고, 애쓰고 버티는 것은 모두 사람의 본성적 기능이다. 악인의 경우, 하나님이 그 부패를 진노의 도구로 쓰시더라도 그는 자기 욕심대로 열심히 움직인다. 돌과 같지 않다. 선한 사람의 경우, 성령이 의지를 붙잡아 거룩함으로 기울게 하시고 넘어지지 않게 지키신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여러분은 행동하는 동시에 행동을 받는다"고 말한다. 성령이 '도우시는 분'이라는 말은 우리도 무언가 한다는 뜻이지만, 공로를 주장하라는 뜻이 아니라 게으름을 막으려는 말이다.

  • '우리 양식'처럼 받은 것이 우리 것이 된다
  • 사람은 던져지는 돌이 아니다
  • 원하고 거부하는 기능은 본성에 속한다
  • 성령은 그 의지를 선으로 기울게 하신다
  • 우리도 행하지만 공로를 주장할 근거는 없다
마태복음 6:11'우리' 양식도 거저 받은 것: '우리 것'이라는 말투의 의미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의지를 발휘하는 것은 본성에 속한 일이나, 그 의지를 올바로 발휘하는 것은 은혜에 속한 일입니다.칼빈, 『기독교강요』

15. 성령의 일과 사람의 의지적 행위

중생(성령으로 새로 태어남)에서 말하는 은혜는 성령이 사람의 의지를 이끌고 다스리는 기준이다. 성령이 다스리시면 반드시 고치고 바꾸고 새롭게 하신다. 그래서 칼빈은 중생의 시작이 '우리 것'을 쓸어 내는 데 있다고 말한다. 성령은 움직이시고, 행하시고, 재촉하시고, 참으시고, 지키신다. 그러므로 은혜에서 나온 모든 행위는 전적으로 성령의 일이다. 동시에 칼빈은 "은혜는 의지를 부수지 않고 회복한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말도 옳다고 인정한다. 두 말은 충돌하지 않는다. 부패한 의지가 바른 기준으로 고쳐진다는 점에서는 '회복'이다. 의지의 성질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새 의지의 창조'다. 그래서 성령이 하시는 일을 우리가 한다고 말해도 된다. 다만 은혜를 떠나 우리 의지가 보태는 것은 하나도 없다. 자유의지의 능력을 은혜와 섞는 것은 포도주에 흙탕물을 섞는 것과 같아서 은혜를 망칠 뿐이다. 그래도 '우리가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둘이다. 하나님이 자비로 우리 안에서 하신 일은 우리 것이 된다(우리 공은 아니다). 그리고 성령이 이끄시는 지성과 의지와 노력은 우리 것이다.

  • 중생의 시작은 '내 것'을 쓸어 내는 것
  • 은혜의 모든 행위는 전적으로 성령의 일
  • 은혜는 의지를 부수지 않고 회복한다
  • 회복이면서 동시에 새 의지의 창조
  • 은혜에 자유의지를 섞으면 흙탕물이 된다
(장절 미상)이 절은 성경 구절 없이 아우구스티누스와 앞 논의로 정리함

16. 창세기 4:7을 근거로 한 반론

반대자들은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를 든다. 가인이 노력만 하면 죄가 그를 지배하지 못하리라는 약속이라는 것이다. 칼빈은 이 구절이 죄가 아니라 아벨을 가리킨다고 보는 편이 문맥에 맞다고 한다. 하나님은 동생을 시기한 가인을 두 가지로 꾸짖으신다. 첫째, 하나님 앞에서는 의로움보다 귀한 것이 없는데 동생보다 높아 보이려고 헛되이 죄를 지었다. 둘째, 받은 복에 감사하지 않았고 자기 아래 있는 동생을 견디지 못했다. 칼빈은 자기 해석만 고집한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반대자들처럼 '죄를 다스리라'로 읽어 보자고 한다. 명령이라면, 명령이 능력의 증거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보였다. 약속이라면, 가인은 죄에 졌으니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은 셈이 된다. "싸우면 이긴다"는 숨은 조건이 있다고 둘러댈 수도 있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러니 죄를 다스리는 뜻이라면 명령으로 볼 수밖에 없고, 명령은 우리 능력 밖이라도 해야 할 일을 정한다. 하지만 내용으로 보나 문법으로 보나 이 구절은 가인과 아벨을 비교한다. 형이 스스로 죄를 지어 동생보다 못한 처지가 된 것이다.

  • 칼빈은 '다스릴 대상'을 아벨로 읽는다
  • 가인의 시기와 배은을 꾸짖는 맥락
  • 명령으로 읽어도 능력의 증거가 아니다
  • 약속으로 읽으면 성취되지 않은 약속이 된다
창세기 4:7반대자들이 든 구절. 칼빈은 가인과 아벨의 비교로 읽음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17. 로마서 9:16과 고린도전서 3:9를 근거로 한 반론

반대자들은 "원하는 자로도 달음질하는 자로도 말미암지 않고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는다"를 거꾸로 읽는다. 의지와 수고가 약하긴 해도 무언가 있고, 긍휼의 도움을 받으면 결과가 난다는 것이다. 칼빈은 그들이 오리게네스와 히에로니무스를 끌어올 수 있음을 알지만, 자기도 아우구스티누스를 끌어올 수 있다고 한다. 결국은 바울의 뜻이 중요하다. 문맥에서 바울은 하나님이 긍휼히 여기시는 자에게 구원이, 택하지 않으신 자에게 멸망이 예비되었다고 가르친다. 바로의 예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긴다"는 모세의 증언을 든 뒤 이 결론을 내린다. 그러니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으로 읽으면 바울의 말이 엉뚱해진다. 바울의 뜻은 단순하다. 구원의 길을 마련하는 것은 의지도 노력도 아니고 하나님의 긍휼뿐이다. 디도서도 같은 말을 한다. 칼빈은 반대자들의 논리를 그대로 돌려준다. "행위로 말미암지 않았다"는 말에서 "그러니 선행이 있다"고 추론하면 그들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도 같은 식이면 "긍휼로만도 아니다"라고 뒤집을 수 있으니 어리석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원함과 달음질을 둘 다 우리 안에서 하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라는 말은 사역자들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그들이 무언가 보태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들을 바꾸고 은사를 주신 뒤 그 수고를 쓰시기 때문에 동역자라 불린다.

  • 로마서 9장의 주제는 값없는 택하심이다
  • 구원의 길은 긍휼만이 마련한다
  • "~로 말미암지 않는다"에서 공로를 끌어낼 수 없다
  • 원함도 달음질도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하신다
  • 동역자는 은사를 받아 쓰임받는 사역자다
로마서 9:16반대자들이 '협력'의 근거로 든 구절. 칼빈은 긍휼만으로 읽음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
로마서 9:17바로의 예: 악인의 운명
성경이 바로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일을 위하여 너를 세웠으니 곧 너로 말미암아 내 능력을 보이고 내 이름이 온 땅에 전파되게 하려 함이라 하셨으니
로마서 9:15, 출애굽기 33:19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김: 값없는 선택의 확실성
로마서 9:15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 하셨으니
출애굽기 33:19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내 모든 선한 것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네 앞에 선포하리라 나는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
디도서 3:4-5의로운 행위가 아니라 긍휼로 구원하심
4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이 나타날 때에 5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고린도전서 3:9'동역자'는 사역자에게 해당, 기여가 아니라 쓰임받음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

18. 집회서 15:14-17을 근거로 한 반론

반대자들은 집회서를 든다.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신 뒤 스스로 판단하게 두셨고, 생명과 죽음, 선과 악을 앞에 두셨으며, 택하는 대로 주신다는 내용이다. 칼빈은 먼저 집회서의 권위가 의심스럽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한다. 그래도 권위를 인정한다고 쳐 보자. 사람이 창조될 때 생명이나 죽음을 얻을 능력을 받았다 해도, 그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답하면 그만이다. 칼빈은 "하나님은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이 많은 꾀를 냈다"는 전도서 말씀과 다투려는 게 아니라고 한다. 사람이 타락해 자기와 자기 가진 것을 다 잃었으니, 창조 때 가졌던 것을 지금도 다 가진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집회서 저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구원의 능력을 자기 안에서 찾으라고 가르친다면 그 권위를 받지 않겠다. 하지만 자기 악행을 하나님 탓으로 돌리는 것을 막고, 파멸의 원인이 사람에게 있음을 보이려는 뜻이라면 기꺼이 동의하겠다. 단, 사람이 처음 받은 귀한 것을 자기 잘못으로 다 잃었다는 데 함께 동의한다면 말이다.

  • 집회서는 권위가 의심스러운 책이다
  • 창조 때 능력이 있었어도 타락으로 잃었다
  • 파멸의 원인이 사람에게 있다는 점엔 동의한다
  • 지금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의사다
집회서 15:14-17반대자들이 든 구절(외경). 칼빈은 권위를 의심하면서도 가정하고 답함
전도서 7:29사람은 정직하게 지어졌으나 스스로 타락함
내가 깨달은 것은 오직 이것이라 곧 하나님은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이 많은 꾀들을 낸 것이니라
사람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변호인이 아니라 의사(醫師)라는 것을 우리 함께 고백하도록 하자.칼빈, 『기독교강요』

19. 누가복음 10:30(강도 만난 사람 비유)을 근거로 한 반론

반대자들이 가장 자주 드는 것은 강도 만나 '반쯤 죽은' 사람 비유다. 칼빈이 읽은 본문은 이를 '반쯤 살아 있는'으로 옮긴다(개역개정은 "거의 죽은"). 많은 교부들이 이 여행자를 인류 전체로 풀이했다. 반대자들은 사람이 '반쯤 살아 있다'면 죄와 마귀가 망가뜨렸어도 선의 흔적, 곧 바른 이성과 의지가 조금은 남아 있다고 주장한다. 칼빈의 첫째 답은 이 알레고리(이야기 속 인물과 사물을 다른 의미의 상징으로 푸는 해석)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부들은 주님 말씀의 참뜻을 따지지 않고 이 해석을 만들었다. 알레고리는 성경이 정한 선을 넘으면 안 되고, 교리의 근거가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성경은 사람이 복된 생명에 관한 한 반쯤 산 것이 아니라 완전히 죽었다고 가르친다. 둘째 답은 알레고리를 인정하더라도 그들이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칼빈도 사람에게 사물을 이해하는 지성, 옳고 그름에 대한 어느 정도의 판단, 신적인 것에 대한 희미한 감각이 남아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여러 학파가 동의하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타락 뒤 구원에 필요한 '거저 주신 선물'은 없어졌고 본성의 기능들은 부패했다. 그러므로 사람의 지성은 하나님의 의에서 완전히 멀어져 악한 것만 생각하고 바라고 행한다. 몇몇 사람이 가끔 선해 보여도 그 속은 위선과 속임, 숨은 악에 묶여 있다.

  • 알레고리로 교리를 세우면 안 된다
  • 성경은 사람을 영적으로 '죽은 자'라 한다
  • 지성과 양심의 흔적은 남아 있다고 인정한다
  • 구원의 선물은 잃었고 본성은 부패했다
  • 겉의 선함 속에도 외식과 악이 있다
누가복음 10:30반대자들이 든 비유. 칼빈은 알레고리를 교리 근거로 삼기를 거부함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에베소서 2:5허물로 "죽은" 우리를 살리셨다: 반쯤 산 게 아님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에베소서 5:14잠자는 자, 죽은 자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받으라 하심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 하셨느니라
요한복음 5:25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옴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2. 오해와 반론

입장주장칼빈의 답근거 구절
자유의지 옹호자(1절)어쩔 수 없이 짓는 죄라면 죄가 아니다필연과 자발은 함께 간다. 묶여 있어도 원해서 짓는다(장절 미상, 원문 확인 필요)
자유의지 옹호자(2절)자유의지가 없으면 상벌이 부당하고 공로도 사라진다벌은 죄의 뿌리가 우리에게 있어 공정하다. 상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에 대한 상이다로마서 8:30, 고린도전서 4:7
로마서 8:30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고린도전서 4:7 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
크리소스토무스, 『이방인의 부르심』 저자(3절)본성이 같으면 모두 선하거나 모두 악해야 한다차이는 하나님의 택하심과 붙드심이 만든다. 견인도 선물이다로마서 3:10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자유의지 옹호자(4~5절)순종할 힘이 없으면 권면·책망은 헛되다하나님은 말씀(밖)과 성령(안)으로 일하신다. 불신자에게는 양심의 증언이 된다고린도전서 3:7, 요한복음 6:44-45, 고린도후서 2:15-16
고린도전서 3:7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요한복음 6:44-45 44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니 오는 그를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라 45선지자의 글에 그들이 다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받으리라 기록되었은즉 아버지께 듣고 배운 사람마다 내게로 오느니라
고린도후서 2:15-16 15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16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자유의지 옹호자(6~7절)하나님이 명하셨으니 지킬 능력이 있다. 아니면 조롱이다율법은 약함을 드러내려 높게 주어졌다. 명령에 은혜의 약속이 붙어 있다로마서 3:20, 데살로니가전서 3:12
로마서 3:20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3:12 또 주께서 우리가 너희를 사랑함과 같이 너희도 피차간과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 더욱 많아 넘치게 하사
더 정교한 옹호자(9절)하나님이 채우시고 우리는 우리 몫을 한다(회심은 합작)요구가 곧 능력은 아니다. 스가랴 1:3은 형편 회복의 약속이다스가랴 1:3, 예레미야 31:32-33
스가랴 1:3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되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예레미야 31:32-33 32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맺은 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깨뜨렸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3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자유의지 옹호자(10절)조건부 약속은 능력이 없으면 잔인한 속임이다불신자에겐 자기 무가치함을, 신자에겐 은혜를 사모하게 한다이사야 1:19-20, 신명기 28:1
이사야 1:19-20 19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요 20너희가 거절하여 배반하면 칼에 삼켜지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
신명기 28:1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
자유의지 옹호자(11절)어쩔 수 없었는데 책망은 부당하다완악함의 원인은 자기 의지다. 구원을 이루라는 명령과 하나님의 행하심은 한 쌍이다예레미야 7:27, 빌립보서 2:12-13
예레미야 7:27 네가 그들에게 이 모든 말을 할지라도 그들이 너에게 순종하지 아니할 것이요 네가 그들을 불러도 그들이 네게 대답하지 아니하리니
빌립보서 2:12-13 12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13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자유의지 옹호자(12절)"어렵지 않다, 행할 수 있다"(신명기 30장)바울이 이를 복음의 말씀으로 풀었다. 앞 절이 마음의 할례를 말한다신명기 30:6, 로마서 10:8
신명기 30:6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마음과 네 자손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사 네게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게 하사 네게 생명을 얻게 하실 것이며
로마서 10:8 그러면 무엇을 말하느냐 말씀이 네게 가까워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다 하였으니 곧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이라
자유의지 옹호자(13절)하나님이 물러나 지켜보시니 사람에게 능력이 있다지켜보심은 말씀을 거두고 환난으로 낮추심이다호세아 5:15
그들이 그 죄를 뉘우치고 내 얼굴을 구하기까지 내가 내 곳으로 돌아가리라 그들이 고난 받을 때에 나를 간절히 구하리라
자유의지 옹호자(14~15절)선행을 '우리 것'이라 하니 우리 노력이 둘째 자리는 차지한다받은 것이 우리 것이 된다. 의지는 회복되지만 선의 출처는 은혜다마태복음 6: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자유의지 옹호자(16절)가인에게 '죄를 다스리라'고 하셨으니 능력이 있다문맥상 아벨을 다스림이다. 명령이라도 능력의 증거는 아니다창세기 4:7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오리게네스·히에로니무스식 해석(17절)"원하는 자로만 아니다" → 원함도 기여한다. 우리는 동역자다로마서 9장은 값없는 선택을 말한다. 동역자는 쓰임받는 사역자다로마서 9:15-16, 디도서 3:4-5, 고린도전서 3:9
로마서 9:15-16 15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 하셨으니 16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
디도서 3:4-5 4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이 나타날 때에 5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고린도전서 3:9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
집회서 인용자(18절)하나님이 생명과 죽음을 사람 선택에 맡기셨다외경이라 권위가 의심스럽다. 창조 때 능력은 타락으로 잃었다전도서 7:29
내가 깨달은 것은 오직 이것이라 곧 하나님은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이 많은 꾀들을 낸 것이니라
교부들의 알레고리(19절)사람은 '반쯤 살아 있어' 선의 흔적이 남았다알레고리로 교리를 세울 수 없다. 성경은 사람을 영적으로 죽었다고 한다에베소서 2:5, 요한복음 5:25
에베소서 2:5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요한복음 5:25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3. 용어

자유의지
이 장에서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 구원에 이르는 선을 스스로 고를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칼빈은 타락한 사람에게 이것이 없다고 본다.
필연과 강제
필연은 '그럴 수밖에 없음'이고 강제는 '억지로 시킴'인데, 칼빈은 사람이 죄를 지을 수밖에 없지만 억지로가 아니라 원해서 짓는다고 구분한다.
공로
상을 받을 자격을 스스로 쌓았다는 생각으로, 칼빈은 상이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선물에 대한 보답이라고 본다.
견인(堅忍)
믿음을 끝까지 지키며 견디는 것으로, 칼빈은 이것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한다.
중생(重生)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는 것으로, 칼빈은 그 시작이 '내 것'을 쓸어 내는 데 있다고 말한다.
회심(回心)
하나님께 돌아서는 것으로, 칼빈은 이것이 하나님과 사람이 반씩 하는 '합작'이 아니라고 한다.
버림받은 자(유기된 자)
하나님이 의로운 판단으로 부패 속에 그대로 두시는 사람들로, 이 장에서는 짧게만 언급되고 3권에서 자세히 다룬다.
은혜 언약
하나님이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당신의 은혜로 이루시겠다고 맺으신 약속으로, 칼빈은 신명기 30장을 이것으로 읽는다.
외경(外經)
개신교가 정경(하나님 말씀으로 인정하는 책)에 넣지 않는 책들로, 집회서가 여기에 속한다.
알레고리
이야기 속 인물과 사물을 다른 의미의 상징으로 푸는 해석법으로, 칼빈은 이것을 교리의 근거로 삼는 것을 반대한다.

4. 청년의 삶으로

💬 직장·돈: "내 실력과 노력으로 얻은 연봉과 성과, 자랑하면 안 돼?" → 받지 않은 것이 없다. 하나님은 주신 선물을 내 것으로 삼아 주시고 상까지 주신다(고린도전서 4:7, 2절).
💬 교회 생활: "어차피 은혜로만 되는데 설교, 양육, 잔소리는 왜 필요해?" → 하나님은 밖으로는 말씀으로, 안으로는 성령으로 일하신다. 권면은 성령이 쓰시는 도구다(5절).
💬 반복되는 죄·연애 습관: "나는 원래 이래, 어쩔 수 없잖아." → '어쩔 수 없음'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 원해서 짓기 때문이다. 다만 책망은 정죄로 끝나지 않고 힘을 구하는 기도로 이끈다(1절, 4절).
💬 가족·친구의 신앙: "같은 교회에서 자랐는데 누구는 남고 누구는 떠났어. 내가 더 나아서일까?" → 차이를 만드는 건 하나님이 붙드심이다. 남은 사람이 자랑할 이유도, 떠난 사람을 쉽게 단정할 근거도 없다(3절).
💬 신앙의 침체기: "하나님이 멀리 계신 것 같아. 말씀이 안 들려." → 하나님이 잠시 물러나 보이시는 것은 우리를 낮추어 다시 당신을 찾게 하시려는 것이다(13절).

5. 이 편의 결론

이 편이 남기는 것
  • 하나님의 명령·약속·책망은 사람의 능력을 재는 자가 아니라, 약함을 드러내고 은혜를 구하게 하는 도구다.
  • 사람은 돌이나 나무토막이 아니다. 의지는 사라지지 않고 은혜로 회복되고 새로 지어진다. 그러나 선의 출처는 전적으로 하나님이다.
  • 구원은 하나님과 사람의 합작이 아니다. 원함도 달음질도 끝까지 견딤도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하신다.
  • 자유의지를 지지한다는 구절들은 문맥을 살펴보면 오히려 은혜를 증언한다.
  • 사람은 '반쯤 산' 존재가 아니라 영적으로 죽은 존재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변호인이 아니라 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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