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탄
제4권 교회·성례·국가

4권 8편 세례

존 칼빈 『기독교강요』 (생명의말씀사 세계기독교고전) · 제4권 제15장 1-22절 (전체 61편 중 5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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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기

세례 한 번 받은 게, 지금도 계속 넘어지는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칼빈은 세례를 '그리스도의 교회에 들어가는 입문 표시'로 정의하고, 목적을 둘로 나눈다. 하나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돕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 앞에서 고백하게 하는 것이다. 먼저 세례가 믿음에 주는 세 가지 도움을 설명한다. 죄 씻음의 보증, 그리스도 안에서 죽고 사는 표,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다(1-6절). 이어 요한의 세례와 사도들의 세례가 같다는 것, 구약의 홍해와 구름이 세례의 그림자였다는 것을 보인다(7-9절). 그다음 세례 뒤에도 남는 죄와의 싸움, 공적 고백으로서의 세례를 다룬다(10-13절). 세례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므로 집례자의 자격이나 받는 사람의 일시적 무지가 세례를 무효로 만들지 못하고, 다시 세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논증한다(14-18절). 끝으로 실제 시행을 다룬다. 사람이 덧붙인 의식을 걷어내고, 교회가 세운 직분자가 베풀며,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어도 구원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는 데까지 나아간다(19-22절).

1. 절별 정리

세례의 목적과 세례를 통하여 얻는 세 가지 도움. 1-6

1. 세례의 목적

칼빈은 세례를 '입문의 표시'라고 정의한다. 우리가 그리스도께 접붙여져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받고 교회의 식구가 되었다는 표라는 뜻이다. 성례(하나님이 약속을 눈에 보이는 표로 확인해 주시는 예식)에는 공통된 두 목적이 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돕는 것과 사람들 앞에서 하는 고백을 돕는 것이다. 믿음을 돕는 첫째 방식은 세례가 '죄 씻음의 보증서'라는 점이다. 칼빈은 세례를 인(印, 진짜임을 보증하는 도장)이 찍힌 문서에 빗댄다. 우리 죄가 지워져 다시는 하나님 앞에 떠오르거나 우리를 고발할 수 없다고 확인해 주는 문서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례를 군인이 지휘관의 깃발을 드는 것처럼 '내가 누구 편인지 보여 주는 표시' 정도로만 보는 사람들은 세례의 주된 목적을 놓친다.

  • 세례는 교회에 들어가는 입문의 표시
  • 두 목적: 믿음 돕기와 사람 앞의 고백
  • 믿음에 주는 도움은 세 가지
  • 첫째, 죄가 지워졌다는 도장 찍힌 증서
  • 고백의 표시로만 보면 핵심을 놓친다
마태복음 28:19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명하신 근거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사도행전 2:38세례와 죄 사함을 함께 묶음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마가복음 16:16세례는 구원의 약속과 함께 받아야 한다는 근거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2. 세례가 주는 첫 번째 도움: 죄 씻음을 보증함

성경에는 세례를 '씻음'이나 '구원'과 연결하는 구절이 있다. 칼빈은 이 구절들을 '보증'의 뜻으로 읽는다. 물이 우리를 씻거나 중생(성령으로 새로 태어남)시키는 힘을 지녔다는 말이 아니다. 물은 구원의 원인이 아니고, 그 은혜를 알고 확신하게 해 주는 통로다. 바울이 말씀과 물을 함께 말한 것도 같은 뜻이다. 복음은 씻음의 소식을 전하고, 세례는 그 소식을 확인해 준다. 베드로도 세례는 몸의 때를 벗기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선한 양심의 간구라고 덧붙인다. 세례가 약속하는 씻음은 그리스도의 피뿐이고, 물은 그것을 그림처럼 보여 준다. 그래서 세례의 뜻을 바로 알면 물이나 다른 수단을 떠나 그리스도께만 생각이 모인다.

  • 물 자체에는 씻는 힘이 없다
  • 복음은 소식을 전하고 세례는 확인한다
  • 진짜 '세례수'는 그리스도의 피
  • 세례를 알수록 시선이 그리스도께 간다
에베소서 5:26'물로 씻어 말씀으로' — 말씀과 세례를 함께 묶음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디도서 3:5중생의 씻음. 구원의 근원은 하나님의 긍휼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베드로전서 3:21'세례가 구원'이라 하면서도 몸을 씻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임
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세례라 이는 육체의 더러운 것을 제하여 버림이 아니요 하나님을 향한 선한 양심의 간구니라

3. 세례는 평생의 씻음을 보증하는 표

어떤 이들은 세례가 과거의 죄만 씻으므로 이후의 죄는 다른 성례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대에는 평생의 죄를 한 번에 씻으려고 임종 직전까지 세례를 미루는 사람도 있었고, 당시 감독들이 이를 자주 꾸짖었다. 칼빈은 언제 세례를 받든 우리의 평생이 단번에 씻긴다고 답한다. 세례로 받은 그리스도의 순결은 나중에 지은 죄로 더럽혀지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더러움을 씻고 덮는다. 그러니 넘어질 때마다 세례를 떠올리고 죄 사함을 확신해야 한다. 다만 이것은 앞으로 죄를 지어도 된다는 허락이 아니다. 죄에 눌려 탄식하는 사람을 위로하려는 가르침이며, 이를 계산해 죄 지을 기회로 삼는 사람은 하나님의 진노를 부를 뿐이다.

  • 세례의 효력은 지나가 버리지 않는다
  • 언제 받든 평생이 단번에 씻긴다
  • 넘어질 때마다 세례를 기억하라
  • 위로이지 죄 지을 면허가 아니다
  • 임종까지 세례를 미룬 것은 오해 때문
로마서 3:25'전에 지은 죄'를 말하지만 계속되는 용서를 부정하지 않음. 그리스도는 탄식하는 죄인에게 오셨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언제 세례를 받든지, 우리의 온 생애 전체가 단번에 깨끗이 씻음 받고 정결케 된다칼빈, 『기독교강요』

4. 세례와 죄 사함의 관계

당시 널리 퍼진 생각이 있었다. 처음 중생할 때는 세례로 죄 사함을 받고, 그 뒤로는 회개와 '열쇠'로 받는다는 생각이다. '열쇠'란 교회가 죄 사함을 선포하는 권한을 말한다. 칼빈은 열쇠의 권세가 세례에 기대고 있어서 둘을 떼어 놓을 수 없다고 반박한다. 교회가 전하는 죄 사함의 내용은 결국 '그리스도의 피로 씻겼다'는 것이고, 그 씻음의 표가 바로 세례이기 때문이다. 칼빈은 이 오해에서 고해성사라는 거짓 성례가 생겼다고 본다. 회개가 평생 하는 일이라면 세례의 능력도 평생 이어진다. 그러니 잘못 때문에 괴로울 때마다 자기 세례를 떠올리고, 그리스도의 피로 단번에 영원히 씻겼다는 믿음을 굳혀야 한다.

  • 세례 뒤의 죄는 '다른 길'로? 아니다
  • 교회의 죄 사함 선포는 세례에 기댄다
  • 이 오해가 고해성사를 낳았다
  • 세례 자체가 평생 회개의 표지다
  • 괴로울 때 세례를 기억하라

5. 세례가 주는 두 번째 도움: 그리스도 안에서 죽고 사는 표

세례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죽고 새 생명을 얻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바울은 로마서 6장에서 이를 두 층으로 말한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본받아 욕망에 대해 죽고, 부활을 본받아 의를 향해 깨어나라는 권면이다. 더 깊은 층은, 세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당신의 죽음에 실제로 참여시키고 접붙이신다는 것이다. 나뭇가지가 뿌리에서 양분을 받듯, 바른 믿음으로 세례받은 사람은 옛 자아를 죽이는 데서 그리스도의 죽음의 힘을 느끼고, 성령이 살리시는 일에서 부활의 힘을 느낀다. 순서는 이렇다. 먼저 값없는 죄 사함과 의의 전가(그리스도의 의를 우리 것으로 쳐 주심)가 약속되고, 그다음 성령의 은혜가 우리를 새 삶으로 바꾼다.

  • 세례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사는 표
  • 단순한 본받기를 넘어선 '접붙임'
  • 뿌리와 가지처럼 힘을 받아 산다
  • 순서: 죄 사함과 의의 전가, 그다음 새 삶
로마서 6:4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어 새 생명 가운데 행하게 함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로마서 6:5그리스도의 죽음에 연합함, 곧 접붙임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로마서 6:8함께 죽었으면 함께 산다. 부활의 힘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
로마서 6:11죄에 대해 죽고 산 자로 여기라는 권면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골로새서 2:11-12세례로 장사됨을 할례와 옛 사람 벗음으로 설명
11또 그 안에서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의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 12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
디도서 3:5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6. 세례가 주는 세 번째 도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보증함

세례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접붙여졌다는 증거일 뿐 아니라, 그리스도 자신과 하나 되어 그의 모든 복을 함께 누린다는 증거다. 그리스도께서 직접 세례를 받으신 것도 우리와 세례를 함께 나누어 연합의 끈으로 삼으시려는 것이었다. 바울은 세례로 그리스도를 옷 입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입증한다. 세례의 목표는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삼위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는 명령과, 사도들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었다는 기록은 서로 모순이 아니다. 동시에 아버지와 성령의 이름도 빠질 수 없다. 씻음과 중생의 원인은 아버지께(긍휼로 중보자를 세우심), 내용은 아들께(그리스도의 피), 효과는 성령께(우리를 거룩하게 하심) 있기 때문이다. 요한과 사도들이 모두 '죄 사함을 얻는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고, 사도들은 '회개'를 중생으로, '죄 사함'을 씻음으로 이해했다.

  • 세례는 그리스도 자신과 하나 됨의 증거
  • 예수님도 세례를 받아 우리와 나누셨다
  • 원인은 아버지, 내용은 아들, 효과는 성령
  • '그리스도 이름'과 '삼위 이름'은 충돌 없다
마태복음 3:13예수께서 친히 세례를 받으심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 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시니
갈라디아서 3:26-27세례로 그리스도를 옷 입음,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
26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27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마태복음 28:19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사도행전 8:16, 사도행전 19:5사도들이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풂
사도행전 8:16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을 뿐이더라
사도행전 19:5 그들이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니
마태복음 3:6, 마태복음 3:11, 누가복음 3:16, 요한복음 3:23, 요한복음 4:1요한이 베푼 회개의 세례
마태복음 3:6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니
마태복음 3:11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누가복음 3:16 요한이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물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풀거니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오시나니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요한복음 3:23 요한도 살렘 가까운 애논에서 세례를 베푸니 거기 물이 많음이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와서 세례를 받더라
요한복음 4:1 예수께서 제자를 삼고 세례를 베푸시는 것이 요한보다 많다 하는 말을 바리새인들이 들은 줄을 주께서 아신지라
사도행전 2:38, 사도행전 2:41사도들도 같은 세례를 베풂
사도행전 2:38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사도행전 2:41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요한의 세례와 사도들의 세례, 그리고 구약에 나타난 세례의 상징물들. 7-9

7. 요한의 세례와 사도들의 세례

칼빈은 요한의 세례와 사도들의 세례가 똑같다고 본다. 베푸는 손이 다르다고 세례가 달라지지 않고, 가르침도 같았기 때문이다. 둘 다 회개와 죄 사함의 세례였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베푼 세례였다. 요한은 이미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고백했으니 사도들이 더할 것이 없었다. 고대 저술가들 가운데는 둘을 구별하려 한 사람들이 있었다. 크리소스톰은 요한의 세례에 죄 사함이 없었다고 했고, 아우구스티누스는 요한의 세례에서는 죄가 '소망 가운데' 사해지고 그리스도의 세례에서는 '실제로' 사해진다고 구별했다. 칼빈은 누가복음이 요한이 죄 사함의 회개를 전했다고 분명히 말하므로, 교부의 권위 때문에 성경의 분명한 말을 약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답한다. 굳이 차이를 찾자면, 요한은 '오실' 그리스도 안에서, 사도들은 '이미 나타나신' 그리스도 안에서 세례를 주었다는 것뿐이다.

  • 베푸는 손이 달라도 세례는 같다
  • 둘 다 회개, 죄 사함, 그리스도의 이름
  • 교부의 권위보다 성경의 분명한 말
  • 차이는 '오실 분'과 '오신 분'뿐
요한복음 1:29요한이 이미 그리스도를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으로 소개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누가복음 3:3요한이 죄 사함의 회개를 전파함. 교부들의 구별을 반박하는 근거
요한이 요단 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누가복음 3:16, 사도행전 19:4요한은 뒤에 오실 그리스도를 가리킴. 유일한 차이
누가복음 3:16 요한이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물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풀거니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오시나니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사도행전 19:4 바울이 이르되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백성에게 말하되 내 뒤에 오시는 이를 믿으라 하였으니 이는 곧 예수라 하거늘

8. 베푸는 사람이 달라도 세례는 같다

부활 뒤 성령이 더 풍성히 부어졌다는 사실도 두 세례가 다르다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 예수님의 지상 사역 기간에 제자들이 준 세례도 '그리스도의 세례'로 불렸지만, 요한의 세례보다 성령의 역사가 더 크지 않았다. 승천 뒤 사마리아 사람들도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지만, 베드로와 요한이 와서 안수했을 때 비로소 성령이 놀랍게 임했다. 고대 저술가들이 요한의 세례를 '준비 단계'로 본 것은 사도행전 19장에서 요한의 세례를 받은 이들이 바울에게 다시 세례를 받았다고 읽었기 때문인데, 칼빈은 이 해석이 틀렸음을 뒤에서(18절) 보이겠다고 한다. 요한이 '나는 물로, 그분은 성령과 불로'라고 한 말은 세례의 종류를 나눈 것이 아니라 자기와 그리스도를 비교한 것이다. 요한도 사도들도 눈에 보이는 표를 섬기는 사람일 뿐이고, 속의 은혜는 그리스도께서 주신다. 아우구스티누스도 도나투스주의자들과 논쟁하며 누가 베풀든 세례를 주관하시는 분은 그리스도라는 논리를 썼다.

  • 성령의 풍성함은 세례의 차이가 아니다
  • 사마리아: 세례 뒤 안수 때 성령이 임함
  • '물과 불'은 세례 종류가 아닌 인물 비교
  • 사람은 표를, 그리스도는 은혜를 주신다
사도행전 8:14, 사도행전 8:17예수 이름으로 세례받은 사마리아인에게 안수 때 성령이 임함
사도행전 8: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사도행전 8:17 이에 두 사도가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사도행전 19:3, 사도행전 19:6교부들이 재세례로 오해한 본문(18절에서 다룸)
사도행전 19:3 바울이 이르되 그러면 너희가 무슨 세례를 받았느냐 대답하되 요한의 세례니라
사도행전 19:6 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
마태복음 3:11, 누가복음 3:16'물로'와 '성령과 불로'는 요한과 그리스도의 비교
마태복음 3:11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누가복음 3:16 요한이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물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풀거니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오시나니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사도행전 2:3불의 혀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드러남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9. 구약에 나타난 세례의 그림자

세례가 말하는 '죽임'과 '씻음'은 옛 이스라엘에게 이미 그림자로 나타났다. 바울은 이스라엘이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말한다. 홍해에서 하나님은 백성을 바로의 속박에서 건지시고, 뒤쫓던 애굽 군대를 바다에 빠뜨리셨다. 이것이 '죽임'의 그림자다. 세례는 우리가 죄의 속박에서 구원받았고 우리의 '바로'인 마귀가 빠져 죽었음을 약속한다. 애굽 군인의 시체가 해변에 떠올라 겁은 주었어도 해치지 못했듯, 마귀도 위협하지만 우리를 해치지 못한다. 구름은 '씻음'의 그림자다. 구름이 뜨거운 햇볕을 가려 주었듯,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를 가려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위엄 앞에서 보호한다. 당시에는 이 뜻이 희미했지만, 이 두 은혜 말고는 구원의 길이 없으므로 하나님은 상속자로 삼으신 옛 조상들에게도 이 증표를 주셨다.

  • 홍해: 죄의 종살이 끝, 마귀의 패배
  • 해변의 시체: 위협하나 해치지 못함
  • 구름: 그리스도의 피로 가려 주심
  • 구약 백성에게도 같은 두 은혜가 있었다
고린도전서 10:2이스라엘이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음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출애굽기 14:21홍해에 길을 내심. 구원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출애굽기 14:26-28애굽 군대가 빠져 죽음. '죽임'의 그림자
26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물이 애굽 사람들과 그들의 병거들과 마병들 위에 다시 흐르게 하라 하시니 27모세가 곧 손을 바다 위로 내밀매 새벽이 되어 바다의 힘이 회복된지라 애굽 사람들이 물을 거슬러 도망하나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을 바다 가운데 엎으시니 28물이 다시 흘러 병거들과 기병들을 덮되 그들의 뒤를 따라 바다에 들어간 바로의 군대를 다 덮으니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출애굽기 14:30-31해변의 시체. 위협하나 해치지 못하는 원수
30그 날에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스라엘을 애굽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시매 이스라엘이 바닷가에서 애굽 사람들이 죽어 있는 것을 보았더라 31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행하신 그 큰 능력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더라
민수기 9:15, 출애굽기 13:21백성을 덮은 구름. '씻음'과 보호의 그림자
민수기 9:15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성막 곧 증거의 성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으되
출애굽기 13:21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세례 받은 신자와 원죄, 세례의 신앙고백으로서의 역할. 10-13

10. 세례와 원죄, 신자의 의

오랫동안 일부에서 퍼뜨린 가르침이 있다. 세례로 원죄(아담에게서 모든 후손에게 내려온 본성의 부패)에서 완전히 풀려나고, 타락 전 아담이 지녔을 본래의 의와 순결이 회복된다는 것이다. 칼빈은 이 주장이 원죄도, 원래의 의도, 세례의 은혜도 모르는 것이라고 본다. 원죄는 두 가지 결과를 낳는다. 우리를 하나님의 진노 아래 두고, '육체의 일'을 계속 만들어 낸다. 첫째 결과에 대해 칼빈은, 아기도 아직 열매는 없어도 죄의 씨를 품고 태어나기에 정죄 아래 있다고 말한다. 세례는 신자에게 바로 이 정죄와 형벌이 완전히 씻겼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이때 받는 의는 우리 안에 생긴 완전한 의가 아니다. 하나님이 긍휼로 우리를 의롭다고 여겨 주시는 '전가된 의'다.

  • 세례로 '타락 전 상태' 회복? 아니다
  • 원죄의 두 결과: 정죄와 육체의 일
  • 세례는 정죄와 형벌이 씻겼다고 약속한다
  • 이 땅에서 받는 의는 전가된 의뿐
갈라디아서 5:19원죄가 계속 만들어 내는 '육체의 일'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11. 우리 안에 남은 죄와의 싸움

원죄의 둘째 결과, 곧 부패한 성향은 세례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용광로가 불꽃과 연기를 계속 내고 샘이 물을 계속 뿜듯, 육체의 일을 계속 만들어 낸다. 욕망은 죽어서 몸을 벗을 때에야 완전히 사라진다. 세례가 약속하는 것은 죄가 아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죄가 우리를 다스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말을 핑계로 죄를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이 가르침은 자기 안의 죄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낙심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아직 가는 중이라고 여기고, 욕망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보며 바른 길에 있다고 믿어야 한다. 육체를 죽이는 일은 세례와 함께 시작되어 날마다 이어지고, 이생을 마치고 주께 갈 때 완성되니, 그때까지 용기 있게 싸워야 한다.

  • 부패한 성향은 죽을 때까지 남는다
  • 약속은 죄의 '없음'이 아니라 '못 다스림'
  • 죄를 가볍게 여기라는 말이 아니다
  •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주는 격려다
  • 죽이는 일: 세례에서 시작, 죽음에서 완성
갈라디아서 5:19세례 뒤에도 계속 나오는 육체의 일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출애굽기 14:28바로가 빠져 죽음. 죄를 죽이리라는 세례의 약속
물이 다시 흘러 병거들과 기병들을 덮되 그들의 뒤를 따라 바다에 들어간 바로의 군대를 다 덮으니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12. 죄와의 싸움에 대한 바울 자신의 고백 (로마서 7장)

칼빈은 지금까지의 말이 로마서 6-8장의 흐름과 같다고 한다. 바울은 값없이 받는 의를 말한 뒤 '행위를 받아 주시는 게 아니니 마음대로 살자'는 주장을 막는다. 그리스도의 의를 입은 사람은 동시에 성령으로 거듭나며 세례가 그 보증이라고 덧붙이고, 죄가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라고 권한다. 신자에게 연약함이 남는 것을 알기에 '율법 아래 있지 않다'고 위로한다. 이 말에 교만해질 수 있으므로, 율법에서 풀려났다는 것이 그리스도를 붙들도록 율법의 가혹한 요구에서 자유로워졌다는 뜻임을 밝힌다. 율법의 쓰임은 우리의 부패를 깨닫게 하는 것이라는 점도 설명한다. 그리고 중생한 자기 자신을 예로 들어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고 탄식한 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는 위로로 두려움을 이기게 한다. 결론은 이렇다. 세례로 교회에 받아들여진 사람은 믿음 안에 머무는 한, 죄가 아직 남아 있어도 죄책과 정죄에서 풀려났다.

  • 로마서 6-8장이 세례와 죄 싸움의 지도
  • 값없는 의는 방종의 허락이 아니다
  • 율법은 우리의 부패를 비추는 거울
  • 중생한 바울도 '곤고한 사람'이라 탄식
  • 그래도 그리스도 안에는 정죄가 없다
로마서 6:1, 로마서 6:15값없는 의를 방종의 핑계로 삼는 주장
로마서 6:1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로마서 6:15 그런즉 어찌하리요 우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
로마서 6:3세례가 중생의 보증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로마서 6:12죄가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라
그러므로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
로마서 6:14율법 아래 있지 않다는 위로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
로마서 7:1-6율법에서 풀려났다는 말의 뜻
1형제들아 내가 법 아는 자들에게 말하노니 너희는 그 법이 사람이 살 동안만 그를 주관하는 줄 알지 못하느냐 2남편 있는 여인이 그 남편 생전에는 법으로 그에게 매인 바 되나 만일 그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법에서 벗어나느니라 3그러므로 만일 그 남편 생전에 다른 남자에게 가면 음녀라 그러나 만일 남편이 죽으면 그 법에서 자유롭게 되나니 다른 남자에게 갈지라도 음녀가 되지 아니하느니라 4그러므로 내 형제들아 너희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임을 당하였으니 이는 다른 이 곧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에게 가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라 5우리가 육신에 있을 때에는 율법으로 말미암는 죄의 정욕이 우리 지체 중에 역사하여 우리로 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였더니 6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율법 조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지니라
로마서 7:7-13율법의 용도: 죄를 깨닫게 함
7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율법이 죄냐 그럴 수 없느니라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니 곧 율법이 탐내지 말라 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 8그러나 죄가 기회를 타서 계명으로 말미암아 내 속에서 온갖 탐심을 이루었나니 이는 율법이 없으면 죄가 죽은 것임이라 9전에 율법을 깨닫지 못했을 때에는 내가 살았더니 계명이 이르매 죄는 살아나고 나는 죽었도다 10생명에 이르게 할 그 계명이 내게 대하여 도리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 되었도다 11죄가 기회를 타서 계명으로 말미암아 나를 속이고 그것으로 나를 죽였는지라 12이로 보건대 율법은 거룩하고 계명도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하도다 …
로마서 2:12-24앞에서 미뤄 두었던 율법 논의
12무릇 율법 없이 범죄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 13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으리니 14(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에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 15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고발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 16곧 나의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이라 17유대인이라 불리는 네가 율법을 의지하며 하나님을 자랑하며 …
로마서 7:18-23중생한 사람 안의 싸움
18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19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20만일 내가 원하지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는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21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22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23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로마서 7:24'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로마서 8:1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 정죄함이 없음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13. 세례는 공적인 고백의 표지

세례의 둘째 목적은 사람들 앞에서의 고백이다. 세례를 받으며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받기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다. 모든 그리스도인과 같은 믿음으로 같은 하나님을 예배하겠다고 동의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찬양을 마음속에만 두지 않고 입과 몸의 모든 지체로 드러내며, 우리의 본보기로 다른 사람들도 함께 영광을 돌리도록 깨운다.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누구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는지 되물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받았다면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께 자신을 드리고 충성을 맹세한 것이다. 그러니 그 고백을 철회하지 않는 한 오직 그리스도만 고백해야 한다.

  • 둘째 목적: 사람들 앞에서의 공개 고백
  • 모든 성도와 같은 믿음에 동의함
  • 찬양을 마음에서 몸으로 드러냄
  • 그리스도께 충성을 맹세하는 서약
고린도전서 1:13그리스도 이름의 세례는 그리스도만 따르겠다는 서약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

세례의 주인은 하나님 자신이시며 재세례는 부당함. 14-18

14. 세례에서 일하시는 주님

세례는 믿음을 깨우고 키우고 굳히려고 주신 것이므로, 주님 손에서 직접 받는 것처럼 받아야 한다. 표징을 통해 말씀하시는 분, 죄를 씻고 그 기억까지 지우시는 분, 우리를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여시키고 사탄의 지배와 욕망의 힘을 꺾으시는 분,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하시는 분이 바로 주님이시다. 칼빈은 우리 몸이 물에 씻기는 것만큼이나 참되고 확실하게 주님이 우리 영혼에 이 일을 하신다고 단언한다. 이것이 '눈에 보이는 물질에서 영적인 것을 본다'는 성례의 법칙이다. 그렇다고 은혜가 성례 안에 갇혀 있다가 성례의 힘으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주님은 성례라는 보증으로 은혜를 아낌없이 주시려는 뜻을 증언하신다. 그리고 겉모양만 보여 주시는 게 아니라 그 실체로 우리를 이끌어 실제로 이루신다.

  • 세례는 주님 손에서 받듯 받아야 한다
  • 물이 몸을 씻듯 확실하게 영혼에 일하심
  • 은혜가 물 안에 '갇혀' 있지는 않다
  • 표는 빈 그림이 아니라 실제를 이룬다

15. 믿음을 굳히고 고백을 나타내는 세례

고넬료는 이미 죄 사함과 눈에 보이는 성령의 은사를 받은 뒤에 세례를 받았다. 더 확실한 죄 사함이 아니라 더 굳센 믿음, 곧 서약을 통한 확신을 구한 것이다. 그렇다면 아나니아가 바울에게 '세례를 받고 죄를 씻으라'고 한 말은 무슨 뜻인가? 칼빈은 세례로 주님이 약속하시는 것을 믿음으로 받아 소유하라는 뜻이라고 답한다. '네 죄가 사해졌음을 확신하고 세례를 받아 평안을 얻으라'는 말이다. 칼빈은 세례의 능력을 깎으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겉의 수단을 통해 일하시므로 표징을 실체와 이어 놓으려는 것이라고 밝힌다. 다만 세례도 믿음으로 받는 만큼만 유익하고, 믿지 않으면 배은망덕의 증거가 되어 하나님 앞에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고백의 면에서 세례는 우리가 하나님의 긍휼을 신뢰하고, 교회 안에서 모든 신자와 한 믿음과 한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보여 준다.

  • 고넬료: 죄 사함 뒤 세례로 확신을 얻음
  • '죄를 씻으라'는 약속을 믿음으로 받으라
  • 세례를 깎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다
  • 믿음으로 받는 만큼 유익하다
  • 고백: 한 몸 된 교회로 들어감
사도행전 10:48이미 성령을 받은 고넬료가 세례를 받음. 세례는 확신을 위한 것
명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 하니라 그들이 베드로에게 며칠 더 머물기를 청하니라
사도행전 22:16 (사도행전 9:17-18 참조)아나니아의 '죄를 씻으라'는 약속을 붙들라는 뜻
고린도전서 12:13한 성령으로 세례받아 한 몸이 됨. 고백의 면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16. 세례의 가치는 집례자에게 달려 있지 않다

성례를 참 주인이신 하나님 손에서 받는 것이라면, 집례자의 됨됨이에 따라 성례의 가치가 늘거나 줄지 않는다. 편지에 필체와 도장이 확실하면 배달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상관없는 것과 같다. 이 논리로 성례의 효력을 집례자의 자격으로 재던 도나투스주의자들의 오류가 정리된다. 교황제 아래에서 우상숭배하는 사제에게 받은 세례는 무효이니 다시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당시 재세례파도 같은 오류다. 우리는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러므로 집례자가 경건을 무시하는 사람이었더라도, 그는 우리를 자기의 무지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이끈 것이다. 구약에서도 타락한 제사장에게 받은 할례를 다시 하지 않았고, 히스기야와 요시야가 배교한 백성을 불러 모았을 때도 할례를 다시 베풀지 않았다. 칼빈은 세례를 순수하게 시행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사람이 더럽혔다고 해서 하나님이 세우신 성례를 버리지는 않는다.

  • 성례의 가치는 집례자 수준과 무관하다
  • 편지의 효력은 배달부가 아닌 도장에
  • 도나투스파와 재세례파는 같은 오류
  • 사람 아닌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받음
  • 구약도 타락한 제사장의 할례를 인정
마태복음 28:19삼위의 이름으로 받으므로 세례는 하나님께 속함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열왕기하 18장, 열왕기하 22-23장개혁한 왕들이 돌아온 백성에게 할례를 다시 베풀지 않음
열왕기하 18장 1이스라엘의 왕 엘라의 아들 호세아 제삼년에 유다 왕 아하스의 아들 히스기야가 왕이 되니 2그가 왕이 될 때에 나이가 이십오 세라 예루살렘에서 이십구 년간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아비요 스가리야의 딸이더라 3히스기야가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행위와 같이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 4그가 여러 산당들을 제거하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모세가 만들었던 놋뱀을 이스라엘 자손이 이때까지 향하여 분향하므로 그것을 부수고 느후스단이라 일컬었더라 5히스기야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였는데 그의 전후 유다 여러 왕 중에 그러한 자가 없었으니 6곧 그가 여호와께 연합하여 그에게서 떠나지 아니하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계명을 지켰더라 …
누가 성례를 시행하든 우리로서는 그 성례에서 우리 주님의 손과 인을 깨닫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칼빈, 『기독교강요』

17. 회개가 늦어도 세례는 무효가 아니다

반대자들은 세례받고 몇 년 동안 믿음이 없었다면 그 세례가 무슨 소용이냐고 묻는다. 약속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지 않으면 세례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칼빈은 우리가 어리석고 믿음이 없어 오랫동안 약속을 깨닫지 못해도, 그 약속은 하나님의 것이므로 확실하게 서 있다고 답한다. 사람이 다 거짓되어도 하나님은 신실하시다. 칼빈도 약속을 무시하던 동안에는 세례가 우리에게 유익을 주지 못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회개를 시작하면 그동안의 무지와 완악함을 뉘우치고, 약속 자체는 사라지지 않았음을 믿고 이제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구약에서도 하나님은 오래 죄 속에 살던 백성에게 다시 할례를 받으라 하지 않으시고 마음을 돌이키라고만 하셨으며, 그들은 회개라는 유일한 조건으로 언약에 다시 회복되었다.

  • 믿음 없던 기간 때문에 세례 무효? 아니다
  • 약속은 하나님 것이라 그대로 서 있다
  • 그동안 유익이 없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 해법은 다시 세례가 아니라 회개와 믿음
  • 구약도 '다시 할례'가 아닌 '돌이킴'
로마서 3:3사람이 믿지 않아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그대로
어떤 자들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어찌하리요 그 믿지 아니함이 하나님의 미쁘심을 폐하겠느냐

18. '바울이 다시 세례를 주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재세례파가 결정타로 내세운 본문은 사도행전 19장이다. 요한의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바울에게 다시 세례를 받았으니, 바른 가르침 없이 받은 세례는 무효이고 다시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어떤 해석자들은 그들이 잘못된 추종자에게 세례받았다고 보지만, 칼빈은 그들이 받은 것이 진짜 요한의 세례였다고 본다. 그들이 성령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한 것은 성령의 존재를 몰랐다는 뜻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성령의 은사가 주어졌다는 소식을 못 들었다는 뜻이다. 칼빈은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5절)를 물세례의 반복이 아니라, 안수할 때 주어진 눈에 보이는 성령의 은사, 곧 '성령 세례'로 읽는다. 성경은 성령의 은사를 '세례'라 부르기도 하고, 누가는 히브리식으로 먼저 요약하고(5절) 이어서 자세히 풀었다(6절)는 것이다. 무엇보다, 무지가 세례를 무효로 만든다면 세례받고 3년 동안 바른 가르침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사도들부터 다시 받아야 했고, 날마다 무지를 고침받는 우리는 어떤 강물도 모자랄 것이다.

  • 사도행전 19장은 물세례의 반복이 아니다
  • 5절은 요약, 6절은 안수와 성령의 은사
  • 성경은 성령의 은사를 '세례'라고도 함
  • 무지로 무효라면 사도들부터 다시 받아야
  • 날마다 다시 받으면 강물도 모자란다
사도행전 19:2-7재세례파가 내세운 본문
2이르되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 이르되 아니라 우리는 성령이 계심도 듣지 못하였노라 3바울이 이르되 그러면 너희가 무슨 세례를 받았느냐 대답하되 요한의 세례니라 4바울이 이르되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백성에게 말하되 내 뒤에 오시는 이를 믿으라 하였으니 이는 곧 예수라 하거늘 5그들이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니 6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 7모두 열두 사람쯤 되니라
사도행전 19:5칼빈은 성령 세례로 해석
그들이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니
사도행전 19:6안수와 성령 임함. 5절의 상세 설명
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
사도행전 1:5성령 세례의 약속. 은사를 '세례'라 부른 예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사도행전 11:16고넬료 집에서 베드로가 같은 말씀을 기억함
내가 주의 말씀에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신 것이 생각났노라

세례의 구체적인 시행, 여자가 세례를 베푸는 문제. 19-22

19. 세례의 시행 방식

칼빈은 겉의 형식도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단순한 모습으로 지키자고 한다. 그리스도의 명령대로 물로 세례 주는 것이 하찮다는 듯, 사람들은 물을 축복하는 기도(칼빈은 '주문'이라 부름)를 만들고 촛불, 향유, 축사(악한 영을 쫓는 의식), 침 바르기 같은 의식을 덧붙였다. 칼빈은 이런 관습이 오래되었음을 알지만, 그리스도의 제정에 사람이 감히 더한 것은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대신 단순한 순서를 제안한다. 세례받을 사람을 회중 앞에 세우고, 온 교회가 증인으로 기도하며 그를 하나님께 드린다. 이어 신앙고백을 낭송하고, 세례의 약속을 선포하고, 삼위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기도와 감사로 마친다. 물에 완전히 잠그느냐(세 번이든 한 번이든) 뿌리느냐는 중요하지 않으니 지역의 기후와 교회의 재량에 맡긴다. 다만 '세례를 주다'라는 단어는 물에 잠근다는 뜻이고 고대 교회가 잠그는 방식을 썼다는 점은 칼빈도 분명히 인정한다.

  • 사람이 덧붙인 의식은 걷어내자
  • 그리스도의 권위로 만족하는 게 가장 안전
  • 회중 앞, 고백, 약속, 삼위 이름, 감사
  • 잠그느냐 뿌리느냐는 교회의 재량
  • 단어 뜻과 고대 관습은 '잠금'이라 인정
마태복음 28:19삼위의 이름으로 베푸는 것이 빠질 수 없는 요소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20. 세례는 개인이 사사로이 베풀 수 없다

세례는 성찬과 함께 교회 사역의 일부이므로 개인이 사사로이 베풀면 안 된다. 그리스도께서는 아무에게나 세례 명령을 주지 않으시고 사도로 세운 사람들에게 주셨다. 성찬도 친히 집례하시며 제자들에게 그대로 따라 하라고 하셨다. 교회 초기부터 목사가 없을 때 죽을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평신도가 세례를 주는 관례가 있었지만, 칼빈은 변호할 수 없다고 본다. 이 관례를 따른 고대 저술가들도 확신이 없었고, 아우구스티누스도 비상시 평신도 세례는 '죄가 아니거나 아주 가벼운 죄'일 것이라며 망설였다. 카르타고 공의회는 여자가 세례를 주는 것을 예외 없이 금했다. '세례 없이 죽으면 중생의 은혜를 잃지 않느냐'는 걱정에 칼빈은 아니라고 답한다. 하나님은 신자의 아기를 태어나기 전부터 당신 것으로 삼겠다고 약속하셨고, 그 약속만으로 충분하다. 세례를 받지 않으면 모두 버림받는다고 하면 은혜가 율법 시대보다 줄어든 셈이 된다. 할례받는 8일째 이전에도 약속만으로 구원이 있었던 옛 백성보다 우리가 못한 처지가 되는 것이다.

  • 세례는 교회의 공적 사역이다
  • 명령은 사도로 세운 이들에게 주어졌다
  • 비상시 평신도 세례 관행에 반대
  • 세례 없이 죽어도 약속은 유효하다
  • 은혜가 구약보다 줄어들 수는 없다
누가복음 22:19주님이 집례하신 대로 따르라. 성례는 맡겨진 직무
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창세기 17:7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약속 자체로 충분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창세기 17:128일째 할례 이전에도 약속이 효력 있었음
너희의 대대로 모든 남자는 집에서 난 자나 또는 너희 자손이 아니라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자를 막론하고 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
마태복음 5:17그리스도는 약속을 폐하러 오지 않으셨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21. 여자는 세례를 베풀 수 없다

칼빈은 아우구스티누스 이전 교회의 관례를 테르툴리아누스에게서 찾는다. 테르툴리아누스는 여자가 교회에서 가르치거나 세례를 베풀 수 없고, 남자의 직무나 사제직을 자기 것으로 주장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4세기 교부 에피파니우스도 마르키온이 여자에게 세례를 허락한 것을 크게 비판했다. 반대편은 비상시의 특별 조치와 평소의 관례는 다르다고 반론한다. 칼빈은 에피파니우스가 아무 예외도 두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에피파니우스는 여자에게 세례 권한을 주는 것을 웃음거리라고 했고, 그리스도의 어머니에게도 그 권한이 없었다고 조건 없이 말했다. 그러므로 비상 상황을 핑계로 한 관행에도 반대한 것이 분명하다고 칼빈은 본다.

  • 근거는 테르툴리아누스·에피파니우스 증언
  • 마르키온의 여성 세례 허용은 비판받음
  • '비상시 예외' 주장에 반대
  • 마리아에게도 권한이 없었다는 증언

22. 십보라의 예를 따를 수 없다

반대자들은 십보라가 돌칼로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자 하나님의 사자가 물러났으니 하나님이 그 행동을 인정하셨다고 주장한다. 칼빈은 그런 논리라면 앗수르에서 옮겨 온 이주민들의 뒤섞인 예배도 하나님이 받으셨다고 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십보라의 일은 따라 할 모범이 아닌 예외적 사건이고, 할례는 세례와 달리 제사장에게만 맡긴다는 명령도 없었다. 반면 그리스도께서는 복음의 사신으로 세운 바로 그 사람들에게 세례를 맡기셨으므로, 아론처럼 부르심을 받지 않은 사람이 그 직분을 스스로 취하면 남의 직분을 빼앗는 것이 된다. 칼빈은 십보라가 하나님과 남편에게 화가 나 충동적으로 행했고, 위대한 선지자 모세가 곁에 있는데 스스로 할례를 행한 것도 무모했다고 해석한다. 결정적인 원리는 이것이다. 아이가 세례 전에 죽어도 천국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세례는 약속에 효력을 '만들어 주는' 도장이 아니라 약속의 효력을 '확인해 주는' 도장이며, 신자의 자녀는 약속으로 이미 그리스도의 몸에 속해 있기에 세례로 교회에 받아들여진다. 그러니 게으름이나 멸시 때문이 아니라면 세례가 빠져도 위험하지 않다. 그래도 주님이 맡기신 사람에게서 성례를 받는 것이 더 거룩하고, 성례를 받을 수 없을 때도 하나님의 은혜는 믿음을 통해 말씀으로 받을 수 있다.

  • 십보라는 예외 사건, 따를 모범이 아니다
  • 결과가 좋았다고 인정받은 건 아니다
  • 세례는 부르심 받은 직분자가 베푼다
  • 세례는 약속을 확인해 주는 도장이다
  • 멸시가 아니라면 세례가 빠져도 안전
출애굽기 4:25반대자들이 내세운 십보라의 할례
십보라가 돌칼을 가져다가 그의 아들의 포피를 베어 그의 발에 갖다 대며 이르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열왕기하 17:32-33결과로 하나님의 인정을 추론하면 안 된다는 반례
32그들이 또 여호와를 경외하여 자기 중에서 사람을 산당의 제사장으로 택하여 그 산당들에서 자기를 위하여 제사를 드리게 하니라 33이와 같이 그들이 여호와도 경외하고 또한 어디서부터 옮겨왔든지 그 민족의 풍속대로 자기의 신들도 섬겼더라
마태복음 28:19세례는 복음의 사신들에게 맡겨짐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히브리서 5:4부르심 없이 스스로 존귀한 직분을 취하지 못함
이 존귀는 아무도 스스로 취하지 못하고 오직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라야 할 것이니라
베드로전서 4:15 (참조)남의 일을 침범하는 것에 대한 경고
베드로전서 4:15 너희 중에 누구든지 살인이나 도둑질이나 악행이나 남의 일을 간섭하는 자로 고난을 받지 말려니와
로마서 14:23의심하며 하는 일도 죄인데, 분명한 규칙을 어기면 더 큰 죄
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되었나니 이는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니라
마태복음 19:6, 마가복음 10:9하나님이 짝지으신 것을 나누지 말라. 복음 전파와 세례 집례를 묶어 읽음
마태복음 19:6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
마가복음 10:9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더라

2. 오해와 반론

입장주장칼빈의 답근거 구절
세례를 고백의 표시로만 보는 사람들세례는 군인이 깃발을 들듯 신앙을 드러내는 표일 뿐이다주된 목적은 죄 씻음의 약속으로 믿음을 확증하는 것. 고백은 둘째 목적이다마가복음 16:16, 사도행전 2:38
마가복음 16:16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사도행전 2:38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물 자체에 능력이 있다고 보는 사람들세례의 물이 씻고 거듭나게 한다물은 그리스도의 피를 가리키는 표. 은혜는 물에 갇혀 있지 않다베드로전서 3:21, 에베소서 5:26, 디도서 3:5
베드로전서 3:21 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세례라 이는 육체의 더러운 것을 제하여 버림이 아니요 하나님을 향한 선한 양심의 간구니라
에베소서 5:26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디도서 3:5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고대에 세례를 미룬 사람들세례는 과거 죄만 씻으니 임종 때 받아야 평생 죄가 사해진다언제 받든 평생이 단번에 씻긴다. 단, 죄 지을 면허는 아니다로마서 3: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중세 로마 교회의 고해성사처음 죄는 세례로, 이후 죄는 회개와 열쇠(고해)로 사해진다열쇠의 권세는 세례에 기댄다. 세례 자체가 평생의 회개 표지다(직접 인용 없음)
원죄가 완전히 제거된다는 가르침세례로 원죄에서 벗어나 아담의 본래 의가 회복된다정죄는 씻기지만 부패한 성향은 죽을 때까지 남는다. 이 땅의 의는 전가된 의다갈라디아서 5:19, 로마서 7:24, 로마서 8:1
갈라디아서 5:19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로마서 7:24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로마서 8:1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일부 교부(크리소스톰, 아우구스티누스)요한의 세례는 그리스도의 세례와 다르다(죄 사함이 없거나 '소망 가운데'만)성경이 요한의 세례에 죄 사함이 있다고 분명히 말한다. 차이는 오실 분과 오신 분뿐누가복음 3:3, 누가복음 3:16, 사도행전 19:4
누가복음 3:3 요한이 요단 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누가복음 3:16 요한이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물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풀거니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오시나니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사도행전 19:4 바울이 이르되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백성에게 말하되 내 뒤에 오시는 이를 믿으라 하였으니 이는 곧 예수라 하거늘
도나투스주의, 16세기 재세례파자격 없는 집례자(교황제 아래 사제)의 세례는 무효다세례는 사람이 아니라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받는다마태복음 28:19, 열왕기하 18장, 열왕기하 22-23장
마태복음 28: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열왕기하 18장 1이스라엘의 왕 엘라의 아들 호세아 제삼년에 유다 왕 아하스의 아들 히스기야가 왕이 되니 2그가 왕이 될 때에 나이가 이십오 세라 예루살렘에서 이십구 년간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아비요 스가리야의 딸이더라 3히스기야가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행위와 같이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 4그가 여러 산당들을 제거하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모세가 만들었던 놋뱀을 이스라엘 자손이 이때까지 향하여 분향하므로 그것을 부수고 느후스단이라 일컬었더라 5히스기야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였는데 그의 전후 유다 여러 왕 중에 그러한 자가 없었으니 6곧 그가 여호와께 연합하여 그에게서 떠나지 아니하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계명을 지켰더라 …
재세례파세례 뒤 몇 년간 믿음이 없었다면 그 세례는 헛것이다약속은 하나님 것이라 그대로 서 있다. 필요한 것은 회개와 믿음이다로마서 3:3
어떤 자들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어찌하리요 그 믿지 아니함이 하나님의 미쁘심을 폐하겠느냐
재세례파바울이 요한의 세례를 받은 사람들에게 다시 세례를 주었다사도행전 19:5는 안수 때 받은 성령의 은사, 곧 성령 세례다사도행전 19:5-6, 사도행전 1:5, 사도행전 11:16
사도행전 19:5-6 5그들이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니 6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
사도행전 1:5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사도행전 11:16 내가 주의 말씀에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신 것이 생각났노라
고대부터 이어진 예식 관습축복 기도, 촛불, 향유, 축사, 침 등을 더해야 세례가 온전하다그리스도가 정하신 것에 사람이 더한 것은 거부한다. 단순한 순서면 충분하다마태복음 28: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비상시 평신도·여성 세례를 허용한 관행세례 없이 죽으면 구원을 잃으니 누구라도 급히 베풀어야 한다세례는 교회의 공적 직무다. 약속만으로 충분하므로 세례 없이 죽어도 제외되지 않는다창세기 17:7, 마태복음 28:19, 히브리서 5:4
창세기 17:7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마태복음 28: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히브리서 5:4 이 존귀는 아무도 스스로 취하지 못하고 오직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라야 할 것이니라
여성 세례를 옹호하는 반대자들십보라의 할례 뒤 하나님이 물러나셨으니 인정하신 것이다결과로 인정을 추론할 수 없다. 예외 사건이며 충동적 행동이었다출애굽기 4:25, 열왕기하 17:32-33
출애굽기 4:25 십보라가 돌칼을 가져다가 그의 아들의 포피를 베어 그의 발에 갖다 대며 이르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열왕기하 17:32-33 32그들이 또 여호와를 경외하여 자기 중에서 사람을 산당의 제사장으로 택하여 그 산당들에서 자기를 위하여 제사를 드리게 하니라 33이와 같이 그들이 여호와도 경외하고 또한 어디서부터 옮겨왔든지 그 민족의 풍속대로 자기의 신들도 섬겼더라

3. 용어

성례
하나님이 말씀으로 주신 약속을 물, 빵, 포도주 같은 눈에 보이는 표로 확인해 주시는 예식. 개신교는 세례와 성찬 두 가지만 인정한다.
인(印)
문서가 진짜임을 보증하는 도장. 칼빈은 세례를 약속에 찍힌 하나님의 도장으로 본다.
중생
성령으로 새로 태어남. 칼빈은 회개, 곧 평생에 걸친 새로워짐을 포함해 넓게 쓴다.
전가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 것으로 '쳐 주시는' 것. 우리 안에서 생긴 의가 아니라 하나님이 여겨 주시는 의다.
원죄
아담에게서 모든 사람에게 내려온 본성의 부패. 우리를 정죄 아래 두고 죄의 열매를 계속 맺게 한다.
열쇠의 권세
교회가 복음으로 죄 사함을 선포하고 권징하는 권한.
고해성사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고 사죄 선언과 보속을 받는 로마 교회의 예식. 칼빈은 성경이 세운 성례가 아니라고 본다.
도나투스주의
4-5세기 북아프리카에서, 박해 때 배교한 성직자가 베푼 성례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갈라져 나간 무리.
재세례파
16세기 종교개혁 때 유아세례와 기존 세례를 인정하지 않고 신앙고백 뒤 다시 세례를 준 운동. '다시 세례 주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별명이다.
축사(逐邪)
악한 영을 쫓아내는 의식. 중세 세례 예식에 덧붙어 있었다.

4. 청년의 삶으로

💬 연애나 혼자 있는 시간에 같은 유혹에 또 무너졌다. "세례받은 사람이 이래도 되나, 이제 끝인가?" → 세례는 평생의 씻음을 약속한다. 넘어질 때마다 세례를 떠올리고 다시 일어서라. 다만 '어차피 용서받는다'는 계산은 하나님의 진노를 부른다(3절, 11절).
💬 모태신앙이라 유아세례를 받았지만 오랫동안 믿음이 없었다. "다시 세례를 받아야 진짜일까?" → 약속은 하나님 것이라 그대로 서 있다. 필요한 것은 다시 받는 세례가 아니라 회개하고 그 약속을 믿음으로 붙드는 것이다(17절).
💬 나에게 세례를 준 목사가 큰 스캔들로 물러났다. "내 세례도 더럽혀진 걸까?" → 편지의 효력은 배달부가 아니라 도장에 있다. 우리는 그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16절).
💬 회사에서 그리스도인인 걸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다. → 세례는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께 충성을 맹세한 공개 서약이다. 고백은 마음속에만 머물지 않고 입과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13절).
💬 교회 안에서 "나는 ○○ 목사님 라인"처럼 사람을 따라 편이 갈린다. → 우리는 누구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는가. 한 성령으로 세례받아 한 몸이 된 사람들이다(13절, 15절).

5. 이 편의 결론

이 편이 남기는 것
  • 세례는 교회에 들어가는 입문의 표이며, 주된 목적은 죄 씻음,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삶,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약속해 믿음을 굳히는 것이다.
  • 물에는 힘이 없지만 세례는 빈 상징도 아니다. 하나님이 그 표를 통해 약속하신 것을 실제로 이루시고, 우리는 믿음으로 받는 만큼 누린다.
  • 세례의 효력은 평생 이어진다. 남은 죄와의 싸움은 죽을 때까지 계속되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 정죄는 없다.
  • 세례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므로 집례자의 자격이나 받는 사람의 일시적 무지 때문에 무효가 되지 않고, 다시 받을 필요가 없다.
  • 세례는 단순하게, 교회가 세운 직분자가 베풀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성례에 묶여 있지는 않으므로, 멸시 때문이 아니라면 세례 없이 죽어도 구원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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