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탄
7부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성령

24장 그리스도의 재림

헤르만 바빙크 『개혁파 교의학』 (새물결플러스, 단권 축약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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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기

❓ 재림 전 지상 천년왕국이 먼저 오는가?

  • 세상 역사는 끝이 있다. 현세만 믿는 철학은 진보의 꿈이나 절망에 머물고, 종교만 초자연적 선의 승리를 기대한다.
  • 구약은 아브라함 언약에 근거해 심판 뒤 남은 자의 회심, 새 언약, 땅의 변화, 이방인 참여를 바라며, 메시아 나라를 최종 상태로 본다.
  • 천년왕국설은 이 그림을 문자적으로 읽어 이중 재림과 두 부활을 가정한다. 그러나 신약은 그리스도와 참 이스라엘 안에서 구약의 성취다. 간주곡은 신약이 아니라 옛 언약이다.
  • 신약은 교회의 지상 권세가 아니라 고난과 인내를 말하며, 재림 직전엔 악과 배교가 극에 달한다.
  • 계 20장의 천 년은 죽은 신자가 하늘에서 누리는 안식의 상징이며, 역사는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으로 갑자기 완성된다. 신자는 때를 계산하지 않고 깨어 기다린다.

앞 장에서 다룬 개인의 죽음과 그 이후의 문제를 세상 역사 전체의 종말로 확장한다. 단 한 번의 재림 뒤에 이어질 부활과 심판, 만물의 갱신은 다음 장으로 넘긴다.

1. 종말의 비전 원서 1203–1204쪽

현세의 힘만 믿으면 허상 아니면 절망이다.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이 정해진 것처럼, 세상의 역사도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 과학도 우주의 유한성에 동의한다: 지구 자전의 감속, 태양에 삼켜지거나 태양이 꺼짐, 자원 고갈. 순수하게 과학의 눈으로 보면 낙관은 근거가 없다.

진보의 꿈

  • 인본주의자·유물론자: 우주적 진화를 근거로 끝없는 진보와 지상낙원.
  • 칸트·레싱·헤르더·피히테·셸링: 인류를 품는 윤리적 하나님 나라. 다윈: 인간성의 고상한 운명.
  • 사회주의자: 죄와 다툼이 사라진 미래 → 바빙크: 무신론적 천년왕국주의, 가장 터무니없다.

절망

  • 쇼펜하우어·하르트만: 구원은 의지의 부정, 곧 세상의 소멸.
  • 헤네 암 린: 인류는 문화와 함께 흔적 없이 사라진다.
  • 세계의 주기적 회귀 사상: 빈델반트의 말대로 고통스러운 생각.

2. 종교의 종말 기대와 구약의 소망 원서 1206–1210쪽

언약은 영원하고 귀환은 곧 회심이다. 이스라엘의 소망은 심판 너머 우주적 회복을 바라본다.

  • 종교는 무한 발전이나 완전 파괴라는 철학 이론과 화해한 적이 없다. 그런 이론은 개인을 전체에 희생시키고, 도덕·종교를 문화 아래 두며, 신적 능력을 뺀다.
  • 모든 종교는 선이 이기고 의인은 상, 악인은 벌을 받으며 그 미래가 초자연적 능력으로 온다고 기대한다(조로아스터교의 사오쉬안트, 이슬람의 마흐디).
  • 이스라엘의 소망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에 선다. 이 언약은 영원하며 인간의 불신실로 깨지지 않는다.
  1. 여호와의 날백성은 무조건 보호받는 날로 오해(암 5:18). 예언자: 이스라엘도 심판받아 포로로 끌려가는 날
  2. 측량된 형벌진노는 한순간, 인애는 영원(사 54:7–8)
  3. 남은 자의 귀환 = 회심모두가 아니라 남은 자만(사 10:21). 귀환은 윤리적 회복과 함께 간다(신 30:3–6)
  4. 새 언약용서, 새 마음과 성령, 하나님이 친히 거하심(렘 31:31; 겔 36:25–28)
  5. 회복성전·예배(에스겔), 전쟁 종식, 에덴 같은 땅, 천지의 새로움(사 65:17), 죽음이 삼켜짐(사 25:8)
  6. 이방인심판의 목적은 멸절이 아니라 구원. 열방이 시온으로(창 12:3; 미 4:1–2)

예언자마다 정치적 종속을 강조하기도 하고 영적 측면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메시아의 통치가 만민에게 미친다는 점은 모두 같다.

3. 구약 메시아 기대의 특징 원서 1211쪽

형식은 이스라엘의 역사, 내용은 영속적 실체다.

구약의 시야내용
장소이 땅의 복된 미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다윗 왕조 아래 안전히 살며 만민을 다스림. 마지막 날 하늘로 올려진다는 생각은 시야 밖
메시아의 오심일회적. 비천과 승귀, 구원을 위한 첫 오심과 심판을 위한 둘째 오심을 나누지 않음
그리스도의 통치와 하나님의 통치시간적으로 나누지 않음. 메시아는 하나님의 통치를 의식하며 다스리는 신정의 왕
메시아 나라의 위치중간 단계가 아니라 최종 상태. 원수 심판, 최후 공격 격퇴, 자연 갱신, 죽은 자의 부활 뒤 완전히 세워짐
  • 천년왕국설과 갈리는 지점: 천년왕국설은 이 땅의 메시아 나라를 최종 완성 앞의 중간 시기로 끼워 넣지만 구약은 그런 단계를 모른다.
  • 예언자들은 나라를 당대 이스라엘 역사의 색채로 그리지만 그 안에 영속적 의미가 있다: 귀환 = 참된 회심, 정치적 승리 = 종교적 승리, 메시아 = 영원한 왕·평화의 왕·제사장-왕, 성전과 제사 = 새 마음의 섬김의 증거, 비옥한 땅 = 새 하늘과 새 땅의 전제.

4. 천년왕국설 원서 1213–1221쪽

구약은 그림자, 그리스도가 실체다. “구원 역사에서 실제로 간주곡의 역할을 하는 것은 새 언약이 아니라 옛 언약이다.”

  • 뿌리: 정치 주권을 잃은 후기 유대교는 율법 준수의 의를 바탕으로 메시아의 열국 통치를 기대하되, 그 나라를 잠정적으로 보아 부활·심판 뒤 하늘의 복으로 대체된다고 보았다(바룩의 묵시, 에스라4서). 예언 안에 하나였던 정치적·종교적 측면이 둘로 갈라졌다.
  • 그래서 천년왕국설은 지상 구원과 천상 복 사이의 절충이며 유대교와 페르시아 종교에 기원을 둔다. 그러나 단 2:44는 메시아 나라가 영원하다고 말한다.
  1. 초기 교회케린투스, 파피아스, 이레나이우스. 박해받을 때마다 다시 고개를 듦.
  2. 교회의 세속 권력 획득 후사라짐. 아우구스티누스가 가장 강하게 거부.
  3. 종교개혁기재세례파·요리스파·소키누스파. 개혁파 피스카토르·콕세이우스·브라켈도 온건한 형태 수용.
  4. 18–19세기여러 분파와 신학자들에게서 다시 나타남.
공통 뼈대첫 재림 때 적그리스도를 이기고 사탄을 결박하며 회심한 이스라엘로 세상을 다스림 → 둘째 재림 때 심판. 즉 이중 재림과 두 번의 부활.

바빙크의 반론: 해석 원리

  • 천년왕국설은 해석 원리 없이 예언의 일부는 문자로, 일부는 영적으로 읽는다. 예언의 그림은 하나이므로 문자로 취하면 유대교로 돌아간다.
  • 열쇠는 성경 자체에 있다. 구약이 이미 영적으로 푼다: 참 할례 = 마음의 할례(신 30:6), 기뻐하시는 제사 = 상한 심령(시 51:17), 참 금식 = 불의의 결박을 끊는 일(사 58:3–6).
  • 요점은 예언자가 상징성을 얼마나 의식했느냐가 아니라 그 안의 그리스도의 영이 무엇을 계시했느냐이며, 이는 성취인 신약이 결정한다.
  • 신약은 구약을 그림자로(골 2:17; 히 8:5), 그리스도를 몸이자 진리로 제시한다. 모든 약속이 그 안에서 예가 된다(고후 1:20). 그리스도가 참 제물·참 할례이고 신자가 참 이스라엘이다(갈 3:29; 롬 2:29).
  • “구약성경을 영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기독교 신학의 고안물이 아니라 신약성경에서 기원한 것이다.” 신약을 우회로로 보는 천년왕국설은 원리상 유대교와 하나다.

5. 이스라엘, 천년왕국, 그리스도의 재림 원서 1222–1224쪽

참 이스라엘은 혈통이 아니라 믿음으로 정해진다. 신자 공동체가 모든 면에서 민족적 이스라엘을 대체했다.

  • 천년왕국주의자는 팔레스타인에 회복된 이스라엘 국가가 열국을 다스릴 날을 기대하며, 회심이 귀환보다 먼저냐 나중이냐로 갈린다. 바빙크: 시온주의와 유대인 귀환을 포함한 어떤 시나리오도 신약 종말론과 무관하다.
  • 복음서의 출발점: 때가 찼을 때 유대 민족은 이방인과 똑같이 정죄받을 처지였다. 그래서 요한과 예수는 회개를 선포했다. 하나님 나라는 정치적이 아니라 종교적·윤리적 통치이며 혈통이 아니라 물과 성령으로 들어간다.
  • 예수 주변에 모인 제자 무리가 참된 에클레시아다. 메시아를 거부한 이스라엘 국가는 스스로 하나님 백성이 아님을 드러냈다(요 1:11; 마 13:13–15).
  • 예수는 유대 민족에게 장래의 민족적 회복을 기대하지 않으셨다. 예루살렘과 성전의 파괴를 선언하셨다(마 23:37–39). 그러나 냉담한 선고가 아니라 그 도성을 위해 우셨다(눅 19:41–44). 나라는 열매 맺는 백성에게 넘어간다(마 21:43; 요 10:16).
  • 사도들: 예루살렘에서 땅끝까지. 베드로는 어느 민족이든 경외하는 자를 받으심을 깨달았고(행 10:35), 바울의 원칙은 ‘먼저는 유대인에게, 또한 헬라인에게’(롬 1:16). 단, 이 순서는 혈통의 특권이 아니다. 둘 다 같은 복음이 필요하고 길은 믿음뿐이다.
  •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유대인은 참 유대인이 아니며(롬 2:28–29), 계시록은 그런 모임을 사탄의 모임이라 부른다(계 2:9).

6. 이스라엘 회복 난제 구절들 원서 1225–1230쪽

‘온 이스라엘’은 민족 전체가 아니라 세기에 걸쳐 돌이킬 충만한 수(πληρωμα)다.

본문천년왕국설의 읽기바빙크의 읽기
마 23:37–39유대인이 언젠가 예수를 알아본다 → 재림 전 민족 회심알아보는 때는 재림의 순간. 재림 전 집단 회심이나 성전 재건은 말씀하지 않으심
눅 21:24 ‘이방인의 때가 차기까지’짓밟힘이 끝나고 예루살렘이 회복된다‘까지’는 반대 일의 시작을 함의하지 않는다. 그렇게 읽어도 그 끝은 재림과 맞물린다(바로 뒤에 재림의 징조)
행 3:19–21‘새롭게 되는 때’ + ‘만물의 회복’ = 유대 국가 회복만물의 회복은 예수가 하늘에 머무시는 기간이 끝날 때, 곧 세상 종말. 한 민족의 회복이라기엔 너무 큰 말. ‘새롭게 되는 때’는 회개를 조건으로 한 그보다 앞선 은혜의 때. 유대인이 실제로 회개할지는 침묵
롬 11:26 ‘온 이스라엘’마지막 때 민족 전체의 회심그러면 9장(약속은 영적 후손에게)과 11:1–10(늘 남은 자가 있었다)과 모순. 26절은 ‘그리고 나서’가 아니라 ‘그리하여’로 시작해 25절의 방식을 가리킨다. 설령 민족 회심이어도 귀환·성전·가시적 통치는 언급 없음

7. 십자가 교회와 계시록의 위로 원서 1230–1235쪽

교회의 길은 지상 정복이 아니라 인내이며, 승리는 하늘에 이미 확정되었다.

  • 종말 담화(마 24; 막 13; 눅 21): 예루살렘 멸망과 재림의 두 질문에 답하시며 멸망을 세상 종말의 예고로 보신다. 지상의 영광스러운 천년왕국에 대한 언급은 없다. 현 시대와 오는 시대만 있고, 현 시대에는 알곡과 가라지가 함께 자란다(마 13:37–43).
  • 행 1:6: 이스라엘 회복을 부인하지 않으시되 때는 성부께 맡기고 증인의 사명을 주신다.
  • 신약 전체는 ‘십자가를 진 교회’의 눈으로 쓰였다. 신자는 나그네(히 11:13), 시민권은 하늘에. 미덕의 목록에 세상 정복은 없고 성령의 열매가 있다(갈 5:22–23). 다만 잘못된 금욕주의도 배격한다.
  • 복음이 퍼질수록 적개심도 커진다. 재림 직전 노아의 때처럼 악이 절정에 이르고 배교가 번져 사랑이 식는다(눅 18:8).

계시록: 하늘

  • 승리는 이미 결정, 어린 양이 영광을 받으심.
  • 순교자들은 수가 차기를 기다림.
  • 144,000은 첫 열매로 이미 이김.

계시록: 땅

  • 사탄이 바다의 짐승(로마 제국)과 땅의 짐승(거짓 예언자, 적그리스도)을 세우고 바빌론을 근거지로.
  • 인·나팔·대접의 심판 끝에 바빌론, 두 짐승, 사탄이 차례로 무너짐(계 19:19–21).
일곱 교회의 편지교회사의 시대 구분표가 아니다. 일곱은 완전수로 모든 시대, 특히 종말에 드러날 교회의 모습을 그린다. 편지마다 재림을 언급하며 깨어 있으라고 촉구한다.

8. 적그리스도와 첫째 부활 원서 1235–1238쪽

첫째 부활은 땅의 천년왕국이 아니라 하늘의 안식이다.

  • 계 20:1–10은 사탄이 결박되었다 풀려나 열국을 미혹하고 불못에 던져지는 두 단계의 승리를 그린다. 이 구도는 겔 38–39장 곡과 마곡에서 왔다. 구약은 주변 열국에 대한 승리와 먼 나라들에 대한 심판을 함께 기대했다.
  • 적그리스도는 네로나 교황 같은 한 인물에 묶이지 않는다. 시대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배교와 거짓 교회를 이용하고, 세계 제국의 머리를 신으로 높이는 데서 절정에 이른다(살후 2; 요일 2:22).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이 이를 멸하신다.
계 20장에 대한 쟁점바빙크의 반박
지상 천년왕국의 증거인가?유대인 귀환·회심, 예루살렘 재건, 성전 예배 회복 등 천년왕국 신앙의 핵심 요소가 하나도 없다
왕노릇의 장소계시록에서 참 예루살렘·성전·법궤·제단은 하늘에 있고(지상 예루살렘은 소돔과 애굽, 계 11:8), 새 예루살렘은 21장에야 내려온다. 천사도 보좌도 순교자의 영혼도 하늘에 있다
두 번의 육체적 부활성경은 이중 부활을 모른다. 신자의 부활은 재림과 동시이고 곧 종말이 따른다(고전 15:20–28)
20:4의 ‘영혼들’6:9의 순교자 영혼과 같고 몸의 부활이 없다

그러므로 첫째 부활 = 죽기까지 신실한 신자가 죽음 직후 하늘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 왕노릇하는 것. ‘이기는 자’ 약속의 성취이며,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을 당하지 않는다(계 2:11; 14:13). 다만 이 하늘의 왕노릇은 천 년 동안의 일시적 상태이고, 땅에서의 영원한 왕노릇은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진다.

9. 동시적 환상과 재림의 필연성 원서 1240–1243쪽

초림은 재림을 품고 있다. 재림은 초림의 완성이다.

  • 20장이 19장 뒤에 놓였다고 시간상 뒤의 사건은 아니다. 글은 동시적인 일도 차례로 쓸 수밖에 없다. 일곱 편지처럼 인·나팔·대접도 각각 마지막 때로 이끄는 동시적 묘사다.
  • 요한은 다니엘이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를 대적의 화신으로 삼았듯 로마에서 세상 왕국의 특징을 가져온다. 요한이 로마의 곧 멸망을 믿었더라도 중요한 것은 그의 사견이 아니라 예언의 말씀이다. 예언은 역사를 비추고 역사를 통해 해석된다. 계시록은 일차적으로 환난 중 교회를 위로하는 책이다.
  • 세계사의 끝은 이중으로 그려진다: 기독교가 활동한 나라들의 종말과, ‘땅의 사방’(계 20:8) 야만 민족들의 종말. 사탄의 쫓겨남 → 세상 왕국 → 최후 일전의 순서는 시간이 아니라 논리적·영적 의미다.
  • 천 년도 상징이다. 땅에서 핍박받는 ‘몇 날’(계 12:17)과도, 영원한 영광(계 22:5)과도 대비되며, 죽은 신자가 하늘에서 누리는 안식과 피의 신원을 바라는 열망(계 6:10)을 뜻한다.

근대 신학의 낙관적 진보관

하나님 나라는 점진적 발전과 윤리적 과정으로 완성된다.

바빙크

나라는 겨자씨와 누룩처럼 보이지 않게 자라지만(마 13:31) 점진적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역사는 전방위적 배교와 사탄 세력의 마지막 결집으로 끝나고, 세상은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으로 순식간에 무너진다.

  • 왜 그리스도인가? 그는 완전한 구원자다. 재림은 덧붙인 별개의 일이 아니라 중보 사역의 면류관이다. 아들은 화해의 중보자일 뿐 아니라 죄와 무관하게 하나님과 피조물을 잇는 연합의 중보자다.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그를 위해 지어졌으므로(골 1:16) 사탄의 전리품으로 남을 수 없다.

10. 재림의 때와 방식 원서 1244–1248쪽

재림이 가깝다는 말은 재림이 확실하다는 말이다. 신자는 징조에 깨어 있되 시기를 계산하지 않는다.

  • 신약은 한결같이 재림을 임박한 사건으로 다룬다(마 24:29; 살전 4:15; 롬 13:11).
  • 두 오류: ① 신약이 예루살렘 멸망 전후의 재림을 약속했다가 빗나갔다 ② 본문에서 재림 날짜를 계산해 낸다. 바빙크는 둘 다 거부한다. 신약은 시기에 관해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다.
  • 예수의 ‘오심’은 성령 안에서의 오심, 보좌 우편에 앉으심, 승천 뒤 왕권으로 끊임없이 오심 등 여러 뜻을 가진다.
  •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마 24:34): ‘이 세대’는 당시 세대이지만 ‘이 일들’은 재림 자체가 아니라 재림을 알리는 표적들이다. 목적은 시간표가 아니라 깨어 있게 하심이다.
  • 그 날과 때는 아무도 모른다(막 13:32). 재림은 밤의 도둑처럼 갑자기 온다. 다만 그 전에 복음의 세계 전파(마 24:14), 알곡과 가라지의 공생, 적그리스도의 출현(살후 2:2)이 먼저 있어야 한다.
  • 지연의 이유: 주님의 시간 척도가 다르고, 모두의 회개를 바라시는 오래 참음(벧후 3:8–9).
재림을 가리키는 신약의 말뜻
파루시아 (παρουσια)오심. 떠나 계시던 분이 돌아와 계속 머무심
에피파네이아현현
아포칼립시스계시
파네로시스나타남. ‘강림하여 나타나심’처럼 묶여 쓰이기도 함(살후 2:8)

재림은 때와 시기를 정하시는 성부의 사역(행 1:7)인 동시에, 원수를 발아래 두기까지 다스리시는 인자의 사역이다(고전 15:25). 그리스도는 종의 모습이 아니라 만왕의 왕으로 구름을 타고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백성과 함께 영광 가운데 오신다.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도둑 같지만, 번개처럼 모든 눈이 보고(계 1:7) 천사장의 소리와 나팔로 만천하에 알려진다(살전 4:16).

구조도

천년왕국설 현 시대 교회 첫째 재림 사탄 결박 지상 천년왕국 회심한 이스라엘이 열국 통치 둘째 재림 둘째 부활·최후 심판 바빙크 하늘: 첫째 부활 = 죽은 신자의 안식·왕노릇 계 20장은 19장과 동시적 환상 땅: 십자가를 진 교회 · 고난과 인내 복음 전파와 함께 커지는 적개심, 배교의 절정 단 한 번의 재림 갑작스런 완성 · 부활(한 번) · 심판 → 영원한 메시아 나라 (단 2:44)
천년왕국설은 이중 재림과 두 부활을 가정하고, 바빙크는 한 번의 재림으로 구약의 소망이 완성된다고 본다

천년왕국 문제: 입장 비교

구분천년왕국설무신론적 천년왕국주의 · 진보 낙관론바빙크
대표후기 유대교(바룩의 묵시·에스라4서) → 케린투스·파피아스·이레나이우스, 재세례파·요리스파·소키누스파, 피스카토르·콕세이우스·브라켈(온건형), 18–19세기 분파들사회주의자(무신론적 천년왕국주의), 인본주의·유물론, 근대 신학의 낙관적 진보관바빙크 (교회사에서 천년왕국설을 가장 강하게 거부한 이는 아우구스티누스)
재림두 번(천년왕국 전·후)초자연적 개입 없음, 내재적 진보한 번. 초림의 완성, 갑작스러움
부활두 번의 육체적 부활—한 번. 첫째 부활은 죽은 신자의 하늘의 삶
천 년재림 후 지상의 문자적 천 년죄와 다툼 없는 지상의 미래하늘의 안식과 신원의 갈망을 뜻하는 상징
이스라엘민족적 회심·귀환, 팔레스타인 국가가 열국 통치—신자 공동체가 참 이스라엘. ‘온 이스라엘’ = 충만한 수
구약 예언 해석일부 문자, 일부 영적 (원리 없음)—구약 스스로 영적으로 해석, 신약이 의미를 결정
신약·교회의 위치이스라엘 거부로 생긴 간주곡·우회로점진적 발전이 나라를 완성신약이 본래 목표, 옛 언약이 간주곡. 교회는 재림 전 지상 권세 없이 고난과 인내

원고는 ‘전천년·후천년·무천년’이라는 분류 용어를 쓰지 않으므로 여기서도 붙이지 않았다(21장의 다비는 원고에서 ‘세대주의 전천년설의 창시자’로 소개된다). 원고에 언급이 없는 칸은 ‘—’로 두었다.

다른 입장과 바빙크

입장주장바빙크의 답
인본주의·진보 낙관론과학과 도덕의 진보가 지상낙원을 가져온다과학 자체가 우주의 유한성을 말한다. 내재적 힘만 믿는 낙관은 근거 없는 꿈
쇼펜하우어식 염세주의구원은 의지의 부정, 곧 세상의 소멸다른 과정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종교는 선의 초자연적 승리를 본다
문자적 예언 해석예언을 영적으로 읽는 것은 신학자의 고안이다구약 자체가 마음의 할례와 상한 심령의 제사를 말한다. 영적 해석은 신약에서 왔다
민족적 회심 해석 (롬 11:26)마지막 때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회심한다바울이 9장과 모순된다. ‘그리하여’는 남은 자가 계속 부름받는 방식
교회사 시대구분론계시록 일곱 편지는 교회사의 일곱 시대다일곱은 완전수로 모든 시대의 교회를 그린다. 목적은 깨어 대비하라는 촉구

오해와 바른 이해

오해

  • 구약 예언은 문자 그대로 이뤄져야 한다.
  • 구약은 천국으로 들려 올림을 기대한다.
  • 신약은 이스라엘 거부로 생긴 우회로다.
  • 재림 전 이스라엘 민족이 집단 회심한다.
  • 교회는 역사 속에서 점점 세상을 정복한다. 세상은 꾸준한 진보로 완성된다.
  • 계 20장은 지상 천년왕국을 가르친다. 첫째 부활은 재림 때 신자의 몸이 먼저 사는 것이다.
  • 재림이 임박하니 그 때를 계산할 수 있다.

바른 이해

  • 구약 자체가 영적으로 해석하며 신약이 뜻을 정한다.
  • 구약의 구원은 땅 위에서 그려지며 신약이 그 영적 실체를 드러낸다.
  • 신약이 본래 목표이고 옛 언약이 간주곡이다.
  • 하나님은 역대로 이스라엘 일부를 이방인과 함께 부르신다(충만한 수).
  • 재림 전 악과 배교가 극에 달하고 완성은 배교와 최후 싸움 끝에 갑자기 온다.
  • 천 년은 죽은 신자가 하늘에서 누리는 안식의 상징이다. 첫째 부활은 죽은 신자가 하늘에서 그리스도와 사는 것이다.
  • 징조에 깨어 있되 때는 가르쳐지지 않았다.

핵심 용어

여호와의 날 (יום יהוה)
백성은 구원의 날로 기대했으나 예언자들은 이스라엘도 심판받는 날로 선언했다.
남은 자
심판을 거쳐 회심하고 돌아와 하나님께 구별된 소수의 참 백성.
천년왕국설 (chiliasm)
지상 메시아 왕국과 천상의 복을 절충해 이중 재림과 두 번의 부활을 가정하는 설.
간주곡
본 줄거리 사이의 막간. 바빙크는 신약이 아니라 옛 언약이 간주곡이라고 본다.
그림자와 실체
구약은 밑그림, 그리스도가 그 몸이자 진리라는 뜻(골 2:17).
에클레시아 (ἐκκλησια)
예수가 모은 제자 공동체. 인종을 넘어 부름받은 참 하나님 백성.
충만한 수 (πληρωμα)
수 세기에 걸쳐 이스라엘과 이방에서 돌이킬 택자의 온전한 수. ‘온 이스라엘’의 뜻.
십자가를 진 교회
지상 권세 대신 고난과 인내를 기대하는 나그네 교회의 관점.
적그리스도 (ἀντιχριστος)
역사 속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배교와 세계 제국 머리의 신격화로 치닫는 세력.
첫째 부활
신실한 신자가 죽은 뒤 즉시 하늘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 왕노릇함.
둘째 사망
최후 심판의 영원한 형벌(불못). 이기는 자는 해를 받지 않는다.
천 년
죽은 신자들이 하늘에서 누리는 안식과 신원의 갈망을 뜻하는 상징.
파루시아 (παρουσια)
떠나 있던 그리스도가 돌아와 계속 머무르심.

성경 근거

이 여러 왕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설 것이라다니엘 2:44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골로새서 2:17
구절이 장에서의 쓰임
단 2:44메시아 왕국은 끝없이 영원히 계속된다 (중간 단계 아님)
렘 31:31; 겔 36:25–28새 언약, 새 마음과 성령
골 2:17구약은 그림자, 몸은 그리스도
갈 3:29그리스도께 속한 자가 아브라함의 후손
마 21:43나라가 열매 맺는 백성에게 넘어감
롬 11:26온 이스라엘, 곧 충만한 수가 구원받음
눅 18:8재림 때 믿음을 보기 어려울 만큼의 배교
계 20:4순교자의 영혼이 하늘에서 왕노릇함
계 14:13주 안에서 죽은 자는 지금부터 복이 있다(즉시 안식)
마 24:34이 세대에 나타나는 것은 재림의 표적들
막 13:32그 날과 때는 아무도 모름

복습 문제

구약의 메시아 기대는 어떤 특징을 가지며, 그것이 천년왕국설과 어디서 갈리는가?
구약은 이 땅의 복된 미래를 바라보고, 메시아의 오심을 한 번으로 그리며(첫 오심과 둘째 오심을 나누지 않음), 메시아 나라를 중간 단계가 아닌 최종 상태로 본다. 천년왕국설은 지상 메시아 나라를 최종 완성 앞의 중간 시기로 끼워 넣지만 구약은 그런 단계를 모른다(단 2:44).
바빙크가 천년왕국설의 해석 원리를 비판하는 요지는?
천년왕국설은 원리 없이 예언의 일부는 문자로, 일부는 영적으로 읽는다. 예언의 그림을 문자로 취하면 유대교로 돌아간다. 구약 자체가 할례·제사·금식을 영적으로 풀며, 예언의 뜻은 성취인 신약이 결정한다. 신약은 구약을 그림자로, 그리스도를 실체로 보므로 간주곡은 신약이 아니라 옛 언약이다.
롬 11:26의 ‘온 이스라엘’을 바빙크는 어떻게 읽으며 그 근거는?
마지막 때 민족 전체의 회심이 아니라 수 세기에 걸쳐 돌이킬 이스라엘의 충만한 수다. 민족 회심으로 읽으면 9장(약속은 영적 후손에게)과 11:1–10(늘 남은 자가 있었다)과 모순되며, 26절은 ‘그리고 나서’가 아니라 ‘그리하여’로 시작해 25절의 방식을 가리킨다. 또 귀환·성전·가시적 통치는 언급되지 않는다.
신약은 재림 전 교회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는가?
신약 전체는 십자가를 진 교회의 눈으로 쓰였다. 신자는 나그네이며, 미덕은 세상 정복이 아니라 성령의 열매다. 복음이 퍼질수록 적개심이 커지고, 재림 직전에는 악과 배교가 극에 달한다. 역사가 점점 나아져 교회의 지상 영광에 이른다는 그림은 설 자리가 없다.
계 20장의 ‘첫째 부활’과 ‘천 년’을 바빙크는 어떻게 해석하는가?
첫째 부활은 죽기까지 신실한 신자가 죽음 직후 하늘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 왕노릇하는 것이다(20:4의 영혼들은 6:9의 순교자 영혼, 몸의 부활 없음). 천 년은 땅에서 핍박받는 ‘몇 날’과 영원한 영광 모두와 대비되는 상징으로, 죽은 신자가 하늘에서 누리는 안식과 신원의 갈망을 뜻한다. 20장은 19장과 동시적 환상이다.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는 말씀을 바빙크는 어떻게 설명하는가?
‘이 세대’는 당시 세대이지만 ‘이 일들’은 재림 자체가 아니라 재림에 앞서 그것을 알리는 표적들이다. 예루살렘 파괴와 그에 따르는 사건들 속에서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뜻이며, 목적은 시간표가 아니라 깨어 있게 하심이다. 그 날과 때는 아무도 모른다.
한 줄“이스라엘의 소망은 천년왕국이 아닌 그리스도의 한 번 재림으로 완성된다.”

책의 저작권은 저자와 출판사에 있습니다. 빛다방 학습·심화 노트를 바탕으로 한 개인 학습용 정리입니다.